"이번에는 '나이'로 인정 받기 보다, 성적으로 인정 받겠다."
ASL 참가자들 중 맏형인 '사령관' 송병구가 7시즌만에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송병구는 그간 자신을 지지했던 팬 들에게 성적으로 인정받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송병구는 17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월드 지하 1층에 위치한 '아프리카 콜로세움'에서 열리는 'ASL 시즌9' 16강 B조 임홍규와 승자전서 풀세트 접전 끝에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송병구는 ASL 시즌2 이후 무려 7시즌만에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경기 후 OSEN과 전화 인터뷰에 응한 송병구는 "현역 시절 8강 진출을 어렵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는데, 정말 기쁘고, 만족스럽다"고 웃으면서 개인방송을 시작하면서 8강 가기는 너무 힘들었다. 오늘 경기도 힘들거라고 생각하고, 좋은 경기력만 보여주자는 생각이었는데 너무 잘 풀렸다. 좋은 결과가 나와 너무 좋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날 경기서 장윤철, 임홍규를 연파하고 조 1위를 차지한 것에 대해 그는 "(장)윤철이와 경기는 원래는 200 싸움을 작정했었다. 유닛싸움에서 잘 풀리면서 바로 빌드를 틀어서 끝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그는 "(임)홍규와 승자전은 상대가 스파이어를 빨리 올려 뮤탈리스크 잘 사용하는 선수였다. 오늘은 이상할 만큼 히드라리스크를 사용하면서 게임이 어렵게 풀렸다. 그런데 순간적인 역 러시가 잘 풀렸다. 물량도 잘 터져나와서 스스로 감탄을 했다. 여러가지로 운이 많이 따랐다"라고 답했다.
이번 시즌 목표에 대해 송병구는 "지난해 KSL과 비교해서 KSL에서는 온라인 성적도 좋았다. 그러나 지금은 온라인 성적이 좋지 않아서 자신감이 크지는 않다. 지금은 한 단계 한 단계 실력을 끌어올리겠다. 2주 남은 시간동안 잘 준비해서 자신감을 키운다면 4강 이상을 노려볼 수 있을 것 같다"면서 "그동안 ASL 나온 선수들 중 계속 맏형이었다. 나이에 비해 '잘 한다'는 느낌을 받으셨는지 좋은 말씀들을 많이 해주셨다. 4강에 간다면 '나이'라는 숫자를 빼고 노려보고 싶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송병구는 "팬 분들께 '나이'를 생각해주셔서 그런지 16강, 8강에 올라간 사실만으로 칭찬을 해주셨다. 그러나 이번에는 좋은 성적으로 '잘했다'라는 인정을 받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