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에 따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 대한 평가도 달라질 수 있다.
17일(한국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은 오는 7월 24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과 관련해 "4개월 남은 올림픽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아베 총리가 가장 큰 패배자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아베 총리는 지난 2013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도쿄 개최를 강하게 밀어붙인 후 올림픽 성공에 애착을 갖고 있다"면서 "2016년 리우 데 자네이루 올림픽 폐막식을 장식한 것도 아베였다. 그는 닌텐도 게임 캐릭터 '슈퍼 마리오'로 분장해 7만명 앞에서 퍼레이드를 펼쳤다"고 떠올렸다.

특히 "아베 총리는 도쿄올림픽을 일본 최장수 총리 경력의 상징으로 삼고자 한다. 하지만 올림픽 개막은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우원회(IOC)가 계획대로 7월 24일 개막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그렇다"고 강조했다.
도쿄올림픽은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선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전쟁이 아닌 이유로 취소나 연기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 현실이라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또한 경제적으로 엄청난 손실을 초래할 수 있어 아베에게는 또 다른 좋지 않은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도쿄 와세다 대학 데이빗 레헤니 교수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아베는 올림픽이 1년 연기될 경우 자신이 책임자가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걱정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면서 "아직도 그는 이 전염병이 전파되는 만큼 빨리 지나갈 것이라는 희망에 매달리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또 "누가 글로벌 팬데믹 때문에 아무도 참석하지 않는 올림픽 기간 동안 총리가 되기를 원하겠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