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탄 맞은 김광현의 호소, "롱토스라도 하게 해주세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3.17 13: 22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돌풍을 일으킨 김광현(32)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았다. 현재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에 차려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스프링캠프지에 남았지만 향후 계획은 불투명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7일(이하 한국시간) 김광현이 통역 최연세 씨와 함께 당분간 주피터에 머물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김광현은 캠프 시설을 얼마나 이용할 수 있을지 모르는 만큼 다음 계획을 어떻게 할지 파악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예정대로라면 4월 시즌 개막에 맞춰 세인트루이스로 넘어가야 할 김광현이지만 일정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모든 게 꼬였다. 김광현은 캠프 기간 주피터에 임시로 쓰는 집을 구했지만 이달 말에 임대 계약이 끝난다. 4월 이후에도 주피터에 계속 남는다면 호텔 방을 얻을 계획이다.

김광현이 볼넷에 아쉬워하고 있다./ soul1014@osen.co.kr

하지만 일부 구단처럼 캠프지가 폐쇄된다면 훈련할 장소를 따로 구해야 한다. 김광현은 “지금 현재로선 구단이 하라는 대로 따라가야 한다”면서도 “보통 난 웨이트를 그렇게 많이 하지 않는다. 시즌이 시작할 때까지 롱토스라도 할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지금으로선 무엇을 기대해야 할지 정말 모르겠다”고 혼란한 심경을 밝혔다. 
코로나19로 시범경기가 중단되기 전까지 김광현은 4경기(2선발)에서 8이닝을 던지며 1점도 내주지 않았다. 5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평균자책점 0.00으로 위력을 떨치며 5선발 경쟁에서 한 발 앞서나갔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김광현의 상승세도 제동이 걸렸다. 시즌 개막이 늦춰지면 굴곡건 부상으로 재활 중이 선발투수 마일스 마이콜라스의 복귀도 가까워진다. 김광현이 선발 대신 구원으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편 MLB.com은 김광현의 아내, 5살 딸, 4살 아들 등 가족들이 한국에서 안전하게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당초 김광현의 가족도 7월 올스타 휴식기에 맞춰 세인트루이스에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이마저 불투명해졌다. 김광현은 매일 영상통화로 가족들과 연락하며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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