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에도 유럽 축구계는 팬들의 안전과 건강보다는 돈이 우선인 듯 하다.
유럽을 강타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축구가 멈췄다. 스페인, 잉글랜드,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등 주요 리그 일정이 중단됐고,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대회도 열리지 않고 있다. 4월 초 재개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세를 감안하면 리그 중단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생명이 위협받는 국가적인 재난 사태이지만 유럽 축구계는 코로나19로 인한 리그 중단을 단순히 경제적인 손실로만 바라보고 있는 듯 한다. 글로벌 축구 매체 ‘디애슬레틱’의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UEFA은 유로2020 대회가 연기된다면 2억 7500만 파운드(약 4257억 원)의 비용을 회원국의 구단에 청구할 예정이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0/03/17/202003171034778278_5e702ae64f154.jpg)
현재 각 리그의 일정 재개 시점이 점점 늦어지면서 6월 중순 예정된 유로2020 개막에도 차질이 생겼다. 각국 리그에선 어떻게든 이번 시즌을 마무리하길 원하며 프랑스를 제외한 유럽 전역에서 열리는 유로 대회를 2021년으로 연기하길 원하고 있다.
![[사진] 더선 캡처](https://file.osen.co.kr/article/2020/03/17/202003171034778278_5e702a27d3011.png)
UEFA는 2021년으로 대회를 연기하면 중계권료 등으로 인해 2억 7500만 파운드의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산정했다. 17일 예정된 긴급 화상회의 안건에 올려 각 리그 구단에 요구하려는 것으로 전해진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중계권사들도 축구팬들에게 야박하게 굴 가능성이 높다.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EPL 중계권을 가진 스카이스포츠와 BT스포츠는 리그가 중단되어 중계가 이뤄지지 않아도 구매자들에게 환불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서비스 등급에 따라 상이하지만 EPL 생중계 스트리밍을 이용하기 위해서 팬들은 한 달에 수 백 파운드를 지불해야 한다. 경기가 없는 상황에서 당연히 서비스도 무용지물이다.
더선에 따르면 스카이스포츠와 BT스포츠의 대표자가 곧 만나 생중계 공백에 어떻게 대처할지 논의할 계획이다. 하지만 양 매체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팬들은 6월이든 7월이든 시즌 마무리를 보고싶어할 것이라고 판단해 일단 환불 불가 방침을 고수할 전망이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