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강행 선언한 아베 비판한 日 전 총리, "정신차리고 韓 본받아야"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0.03.17 14: 39

"코로나를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조기 발견과 감염자의 격리다"
일본 '도쿄 스포츠'는 17일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한국의 신속한 검사 체제를 칭찬하고 일본도 얼른 배워야 한다라고 호소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미국, 유럽 전역으로 퍼지면서 사태는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이미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사태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규정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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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페인, 이탈리아 등이 이미 국가 비상 사태를 선언했다. 유럽과 미국에서 열리는 대부분의 주요 스포츠 일정들은 모두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이런 상황에서도 아베 신조 정부는 올림픽 강행만을 외치고 있다. 이런 입장을 지지했던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조직위(IOC) 위원장도 입장을 바꿔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췄다.
지난 16일 일본 내부에서는 이미 올림픽 취소가 결정됐다는 소문이 돌았다. 일본 경제매체 '머니 보이스'는 14일 “이미 IOC가 올림픽 개최 중지가 결정됐다"라고 주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안팎에서 시끄럽자 아베 총리는 여론 진화에 나섰다. 그는 "G7 정상 긴급 화상 회의에서 올림픽의 정상 개최를 위한 지지를 얻었다"고 주장하며 취소설을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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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개최에 사활을 걸고 있는 아베 정부는 코로나를 감추는 것에 필사적이다. 제대로 검사를 진행하지 않아 일본의 코로나 확진자수에 대해 미국 'CNN'을 비롯한 외신에서 계속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아베 정부는 한국의 '드라이브 인 스루' 시스템이 혼란을 가중시킨다고 비난한 바 있다. 투명한 조치 대신 은폐와 축소를 외치는 아베 정부에 하토야마 전 총리가 전적으로 반박한 것.
하토야마 총리는 일본의 93대 총리로 대표적인 지한파 정치인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총리에서 물러난 이후 정계 은퇴와 동시에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서 다양한 활동을 벌였다.
일각에서는 일본 내 우익이 가장 싫어하는 정치인으로 평가받는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일본의 수출 규제 당시 "한일 관계의 악화는 아베 정부의 책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정계 복귀를 선언한 하토야마 전 총리는 올림픽 강행을 위해 코로나를 방치하는 아베 정부의 축소 은폐 공작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코로나를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조기 발견과 감염자의 격리다"라고 주장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한국의 드라이브 스루 검사 시스템을 본받아야 한다. 1일 1만건의 검사가 가능한 시스템이다. 감염자는 많지만 신속하게 해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베 정부의 코로나 은폐에 대해 하토야마 전 총리는 "감추면 더 오래 걸린다. 일본도 한국을 본받아야만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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