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지에 올랐다.” 조심스러운 표현이기는 하지만 감히 해 본다. 기아자동차 4세대 쏘렌토의 디자인이 완숙 단계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어느 부위보다 대시보드가 눈에 들어온다. 센터페시아 디자인은 대단히 절제된 균형미를 자랑한다.
기아자동차가 17일 4세대 쏘렌토를 출시했다. 2014년 3세대 출시 이후 6년만에 모든 것을 바꾼 풀체인지 모델이다. 내외관 디자인은 비교적 차분하다. 돌발적으로 튀는 구석은 없지만 도회적이면서도 세련됐다. 가격도 디젤 모델이 2,948만 원부터 시작한다. 자동차 소비자들은 뜨겁게 반응해 사전 계약 물량만 2만 6,000대가 쏟아졌다.
4세대 쏘렌토의 디자인 콘셉트는 눈으로 확인되는 것처럼 강인함과 세련미다. 그 안에 뛰어난 공간활용성을 담았다. 기아차 말로는 중형 SUV이지만 대형이 버금가는 ‘준대형 SUV’로 거듭났다고 자랑한다.

외장 디자인이 풍기는 감성은 ‘정제된 강렬함(Refined Boldness)’이다. 전면부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LED 헤드램프를 하나로 연결해 과감함을 더한 ‘타이거 노즈(Tiger Nose)’가 중심을 잡았다. 후면부는 세로 조형인 버티컬 타입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가로 조형인 레터링 타입 엠블럼, 와이드 범퍼 가니시 등의 대비를 통해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단단한 모습으로 꾸며졌다.
내장은 ‘기능적 감성(Functional Emotions)’을 콘셉트로 디자인됐다. 12.3인치 클러스터(계기반), 10.25인치 UVO(유보) 내비게이션 등 대화면 디스플레이와 다이얼 타입 전자식 변속기(SBW)는 SUV에 어울리는 직관성을 제공한다. 신비한 느낌의 조명으로 실내 공간을 꾸미는 크리스탈 라인 무드 라이팅’과 퀼팅나파 가죽시트, 촉각적·시각적 고급감을 높인 실내 소재 등은 기존 중형 SUV와는 차별화된 세련된 감성을 구현했다.

4세대 쏘렌토는 신규 플랫폼을 바탕으로 개발됐다. 이 플랫폼의 레이아웃은 공간활용성을 대형 SUV와 견줘도 될만큼 강화했다. 휠베이스가 35mm 늘어났으며, 2열 무릎 공간과 적재 공간도 커졌다. 특히 대형 SUV에만 적용되던 2열 독립시트로 2열 승객의 거주 쾌적성과 편의성도 강화했다. (※ 2열 독립시트 적용 : 6인승 모델)
디젤 모델은 ‘스마트스트림 D2.2’ 엔진에 ‘스마트스트림 습식 8DCT(더블 클러치 변속기)’를 조합했다. 스마트스트림 습식 8DCT는 현대차그룹 최초로 적용된 변속기다. 최고출력 202PS(마력), 최대토크 45.0kgf·m의 힘을 발휘하며, 연료소비효율(연비)은 14.3km/ℓ(5인승, 18인치 휠, 2WD 복합연비 기준)를 달성했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최고출력 180PS, 최대토크 27.0kgf·m의 스마트스트림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과 최고출력 44.2kW, 최대토크 264Nm의 구동 모터, 그리고 6단 자동변속기 조합으로 시스템 최고출력 230PS, 시스템 최대토크 35.7kgf·m의 힘을 발휘한다.
올 3분기 중 스마트스트림 G2.5 T 엔진과 스마트스트림 습식 8DCT가 탑재된 신형 쏘렌토 가솔린 터보 모델이 추가될 예정이다.

신형 쏘렌토는 차별화된 첨단 안전 및 편의 사양을 대거 적용했다. ‘다중 충돌방지 자동 제동 시스템(MCB)’은 현대차그룹 최초로 적용된 안전 사양으로, 차량 주행 중 사고가 발생했을 때 1차 충돌 이후 운전자가 일시적으로 차량을 통제하지 못할 경우 자동으로 차량을 제동해 2차 사고를 방지해주는 기술이다.
기아차 최초로 신형 쏘렌토에 적용한 ‘기아 페이(KIA PAY)’는 제휴된 주유소나 주차장에서 비용을 지불할 때 내비게이션 화면을 통해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기능이다. 서라운드 뷰 모니터(SVM)와 연계해 스마트폰으로 차량 주변을 확인할 수 있는 ‘리모트 360° 뷰(내 차 주변 영상)’도 대표적인 편의 사양이다.
4세대 쏘렌토 디젤 모델의 판매 가격은 트림 별로 ▲트렌디 2,948만원 ▲프레스티지 3,227만원 ▲노블레스 3,527만원 ▲시그니처 3,817 만원으로 책정됐다. (※ 개별소비세 1.5% 기준)
사전계약은 2월 20일부터 3월 16일까지 영업일 기준 18일 동안 2만 6,368대가 몰렸다. 작년 쏘렌토의 월 평균 판매대수(4,360대)와 비교하면 6개월 가량의 판매량이 사전계약에 쏠렸다. 이 중 디젤 모델이 1만 3,491대를 차지했다. 30~40대 비율은 58.6%(30대 27.9%, 40대 30.8%)로, 지난해 한해 쏘렌토 30~40대 비율이 약 47%인 것과 비교하면 크게 높았다.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