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감' 호나우지뉴, 여권 위조 넘어 돈세탁 연루 가능성..."보석 힘들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0.03.17 07: 39

"여권이 선물이라고 하는데 모두 믿으면 아무도 감옥에 가지 않을 것"
미국 'ESPN'은 17일(한국시간) '로이터 통신'을 인용해서 "호나우지뉴의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파라과이 검찰은 그가 돈세탁에 연루됐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호나우지뉴는 최근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에 있는 한 호텔서 위조된 여권과 파라과이 신분증을 사용한 혐의로 자신의 형과 함께 체포된 이후 감옥에 구금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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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나우지뉴는 교도소에서도 뜨거운 이슈를 만들었다. 특유의 미소와 여전한 실력, 인기 등을 과시하며 세간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심지어 호나우지뉴는 감옥 수감자들의 풋살 대회에 출전해서 화제를 모았다. 그는 5골 6도움으로 팀의 12-2 대승을 이끌며 부상으로  16kg짜리 새끼돼지 바베큐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ESPN에 따르면 호나우지뉴가 연루된 범죄의 수위가 예상보다 높아 보인다. 이 매체는 파라과이 검찰과 인터뷰를 통해 호나우지뉴 형제가 '돈세탁'에 연루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호나우지뉴의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파라과이의 오스마르 부장 검사는 "호나우지뉴 형제의 파라과이 방문을 주선하고 여성 사업가 달리아 로페즈와 여성 사업가 달리아 로페즈와 만났다"라고 설명했다.
오스마르 검사는 "문제는 로페즈가 파라과이 국내의 돈세탁 혐의에 연루됐다. 이로 인해 우리는 호나우지뉴를 포함해서 로페즈의 주변 인물들을 모두 조사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당초 위조 여권 혐의로 알려진 호나우지뉴 형제는 계속 보석을 요청했으나 법정에서 번번히 거절당했다. 호나우지뉴 형제의 변호사가 이런 파라과이 법정의 선택을 비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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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파라과이 대표팀 공격수 넬슨 쿠에바스는 "호나우지뉴는 좋은 사람이다. 이 천재를 돕고 싶다. 법정은 이미 수차례 호나우지뉴의 가택 연금을 거절했지만 얼른 그를 감옥서 내보내야 한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오스마르 검사는 "돈세탁 연루 가능성 때문에 호나우지뉴를 엄격하게 감옥에 가둔 것이다. 우리는 호나우지뉴 형제가 위조 여권을 사용하며 입국한 것이 비합법적인 투자에 사용됐을 수도 있다고 본다"라고 해명했다.
로페즈는 자선 재단을 세워 호나우지뉴의 남미 대륙 순회 방문을 이끌고 있다. ESPN은 "그녀는 조직 범죄와 문서 위조 및 사용 혐의를 받고 수배된 상태"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또한 1만 8000(약 2210만 원)달러를 들여 허위 서류를 임수한 2명은 경찰에 자수했다. 그들은 로페즈로부터 돈을 받아 호나우지뉴 형제에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파라과이 검찰은 호나우지뉴 형제가 위조 파라과이 여권을 사용한 이유에 대해 추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나우지뉴 형제의 변호사 아돌프 마린은 위조 여권을 사용한 이유에 대해 "호나우지뉴는 바보다. 그래서 남이 준 것을 선의로 사용한 것"이라 해명한 바 있다.
이런 주장에 대해 오스마르 검사는 "여권이 선물이라고 한다. 변호사 역시 속았다고만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모든 사람을 믿는다면 아무도 감옥에 가지 않을 것"이라 반박했다.
예상보다 커지는 호나우지뉴의 구금 사태. 단순한 위조 여권이 아닌 조직화된 경제 범죄에 개입됐을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호나우지뉴의 거취는 더욱 미궁 속에 빠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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