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내야수 박찬호(25)가 유격수로 새 시즌에 나선다.
KIA는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16일 오후 귀국했다. 미국 대학 및 독립리그 연합팀과 총 20차례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박찬호는 지난해 주로 뛰었던 3루가 아니라 유격수로 나섰다. 2루수로 옮긴 김선빈과 키스톤 콤비를 이뤘다. 안치홍(롯데)이 FA 이적하면서 포지션 연쇄 이동이 있었고, 올 시즌 KIA의 성패를 좌우할 키플레이어로 박찬호가 떠올랐다.

박찬호는 “선빈이형이 워낙 잘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것처럼 잘 맞았다. 물 흐르듯 플레이 연결이 잘 돼 좋았다”며 “수비에 대한 부담은 유격수가 더 큰 것은 사실이지만 팀이 원하는 것이 유격수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도 유격수이기 때문에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39도루로 이 부문 타이틀을 따낸 박찬호는 이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도루왕에 대한 욕심은 없지만 도루에 대한 욕심은 있다. 도루만을 위해 캠프에서 준비한 건 없지만 작년처럼 기회가 된다면 최대한 많은 도루를 하려 한다. 도루를 통해 팀 공격력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물론 많은 도루를 위해선 정확도 높은 타격, 출루가 우선이다. 지난해 타율 2할6푼을 기록했는데 전반기(.290)에 비해 후반기(.211) 눈에 띄게 떨어졌다. 체력과 함께 기술적인 부분까지 캠프에서 보완하는 데 집중했다.

박찬호는 “캠프에서 타격 기술에 신경을 많이 썼다. 더 정확한 컨택 능력을 기르기 위해 노력했다. 팔보다 몸통 회전을 통해 강한 타구 만들기에 집중했다. 송지만 타격코치님과 방향성이 잘 맞았다. 100% 만족은 아니지만 좋은 성과를 얻었다”고 타격 쪽에서도 좋은 활약을 다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