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히 명불허전이었다. 팀 창단 이후 줄곧 함께 했던 김정균 감독은 LPL 비시 게이밍으로 떠난 공백을 멋지게 메웠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김정수 T1 LOL팀 감독은 제대로 역량을 발휘했다. 그의 지휘 아래 T1은 다시 달리면서 또 비상을 꿈꾸고 있다.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이 지난 6일 그리핀과 KT의 경기를 끝으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리그가 중단됐지만, 조만간 다시 시작될 2라운드를 위해 시즌 브레이크 기간에도 경쟁을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는 상황.
시간을 5개월 전으로 돌릴 당시만 해도 T1은 강팀으로 지목되지 않았다. 김정균 감독의 빈자리를 김정수 감독이 채우고, '커즈' 문우찬, '로치' 김강희를 영입했지만, '칸' 김동하, '클리드' 김태민, '마타' 조세형까지 지난해 T1의 축을 맡았던 선수들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다소 부족해보였다.

하지만 T1은 1라운드에서 단 두 번의 패배를 허용하면서 7승 2패 득실 +9로 시즌의 반환점을 돌았다. 지난 2월 13일 KT전을 시작으로 6연승을 내달리면서 선두 젠지(8승 1패 득실 +12)와 1라운드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순위를 경쟁했다. 과연 4년 연속 지도하는 팀을 롤드컵 무대에 올리며 '롤드컵 청부사'로 불린 그의 실력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김정수 T1 감독은 스프링 1라운드를 어떻게 평가할까. 15일 OSEN과 전화인터뷰에 응한 김정수 감독은 "선수단이 모두 노력해서 잘해줬다. 개인적으로 1라운드 성적에 만족하는 편이다. 다만 마무리가 좋지 못해서 아쉬웠다"고 말하면서 "1라운드 마지막 경기서 연승이 멈췄지만, 오히려 홀가분 하다. 연승이 끊기는 걸 바라지는 않았지만 다시 시즌이 시작하면 승리할 수도, 연승을 할 수 도 있다. 우리만 열심히 하면 된다. 다시 치고 올라가기 위해서 경기 하나 하나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라고 힘주어 2라운드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2라운드 목표에 그는 "1라운드가 끝나고 우리 팀 경기에 나오는 해설위원들이 이야기들을 주의깊게 들었다. 많은 이야기들이 맞는 점들이 있어 공감했다.. 그 중 하나가 '클템' 이현우 해설에 말이다. '중후반 미드-원딜 캐리로 간다'는 말이다. '초반에 취약하다'는 생각 역시 동의한다. 1라운드는 다소 응급조치의 성격이었지만, 2라운드에서는 더 보완해서 임하겠다"라고 밝혔다.
덧붙여 김정수 감독은 "1라운드 두 번의 패배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 아프리카와 1라운드 마지막 경기는 특히 더 남는다. 실수를 한 두 번만 해도 힘든 상황에서 실수가 잦았다. 우리는 초반에 강하게 들어오는 상대의 움직임을 무난하게 넘겼어야 했는데 파훼 당하면서 패했다. 아프리카전이 우리의 문제점이 가장 많이 노출된 경기"라고 설명했다.
김정수 감독은 기존 '페이커' 이상혁, '테디' 박진성 등 주축 선수들 뿐만 아니라 주전급으로 도약한 '칸나' 김창동의 활약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상혁, 박진성 등 딜러진과 이상호까지 지난 시즌 뛰었던 선수들이 잘해줬고, 새롭게 팀에 들어온 문우찬도 팀의 성향에 맞춰 잘해줬다. 1라운드 MVP를 꼽는다면 '테디' 박진성이다. 만능이었다. 또 신인 '칸나' 김창동은 정말 잘해줬다. 아직 노련한 운영을 하기에는 아쉬운 점이 있지만 잘해줬다. 이제 시작하는 선수인 만큼 때도 힘든 순간도 있지만 기운내고 힘내줬으면 좋겠다."
끝으로 김정수 감독은 "'코로나19로 잠시 브레이크 상황이지만 2라운드 준비에 한창 중이다. 10명의 로스터가 고르게 연습에 임하고 있다. 1라운드는 고정적으로 경기에 나섰지만, 2라운드는 다양한 기용도 고려하고 있다. 스프링도 중요한 시즌이지만 무엇보다 팀을 장기적으로 강하게 하기 위한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팬 여러분들의 응원에 항상 감사드린다"라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