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낀 하주석(26·한화)이 새 시즌을 누구보다 기다리고 있다.
하주석은 지난해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5경기 만에 시즌 아웃됐다. 수술 후 재활에 들어가며 시즌을 날린 하주석의 아쉬움도 컸지만, 주전 유격수를 잃은 한화도 내야진 공백에 힘겨운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긴 재활을 마치고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성공적으로 마친 하주석은 한층 더 성숙해졌다. 지난 13일 대전 홈구장에서 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에 나선 하주석은 “큰 부상을 당하면서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매년 이맘때 시즌을 앞둔 선수들은 크고 작은 기록을 목표로 설정하지만 올해 하주석은 다르다. 그는 “다치면 숫자도 소용없다. 아프지 않고 끝까지 마무리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캠프를 마치고 온 뒤에도 “아프지 않고 캠프를 완주한 것, 확실한 몸 상태로 연습경기를 치르며 실전 상황에 나가본 것이 의미 있는 캠프였다”고 돌아봤다.
하주석은 “야구장을 떠나있으면서 정말 야구가 그리웠다. 동료들과 파이팅이 그리웠다. 이렇게 함께 야구를 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며 “부상 이후 경기를 뛰지 못했지만 멀리서 응원해준 팬들의 마음이 전해져 이렇게 돌아왔다. 팬들께 보답하는 시즌이 되고 싶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지난해 4월 수술을 받은 뒤 10개월가량 재활을 거친 하주석은 지난 1월말부터 시작된 캠프를 무사히 완주했다. 캠프에서 연습 경기도 소화했다. 하주석은 “구단에서 도와준 덕분에 캠프를 치르면서도 몸 상태가 좋았다. 특별한 불편함 없이 준비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개막이 무기한 연기됐지만 하주석 개인적으로는 더 완벽한 몸을 만들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하주석은 “날씨가 따뜻해질 시간이 생긴 건 내게 있어선 나쁘지 않다. 경기 감각을 익히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올 시즌 목표는 2년 전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며 밟았던 가을야구. 하주석은 “지난해 부상으로 팀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해 너무 미안했다. 팀이 가을야구에 가는 데 힘이 된 선수로 기억되면 좋겠다”며 “팬들께 감사한 마음을 안고 다시 그라운드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waw@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