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 극복하는 하주석, "아프지 않고 야구할 수 있어 행복"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3.16 05: 25

야구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낀 하주석(26·한화)이 새 시즌을 누구보다 기다리고 있다. 
하주석은 지난해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5경기 만에 시즌 아웃됐다. 수술 후 재활에 들어가며 시즌을 날린 하주석의 아쉬움도 컸지만, 주전 유격수를 잃은 한화도 내야진 공백에 힘겨운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긴 재활을 마치고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성공적으로 마친 하주석은 한층 더 성숙해졌다. 지난 13일 대전 홈구장에서 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에 나선 하주석은 “큰 부상을 당하면서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하주석이 자체 홍백전에서 안타를 날리고 엄지척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jpnews@osen.co.kr

매년 이맘때 시즌을 앞둔 선수들은 크고 작은 기록을 목표로 설정하지만 올해 하주석은 다르다. 그는 “다치면 숫자도 소용없다. 아프지 않고 끝까지 마무리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캠프를 마치고 온 뒤에도 “아프지 않고 캠프를 완주한 것, 확실한 몸 상태로 연습경기를 치르며 실전 상황에 나가본 것이 의미 있는 캠프였다”고 돌아봤다. 
하주석은 “야구장을 떠나있으면서 정말 야구가 그리웠다. 동료들과 파이팅이 그리웠다. 이렇게 함께 야구를 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며 “부상 이후 경기를 뛰지 못했지만 멀리서 응원해준 팬들의 마음이 전해져 이렇게 돌아왔다. 팬들께 보답하는 시즌이 되고 싶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지난해 4월 수술을 받은 뒤 10개월가량 재활을 거친 하주석은 지난 1월말부터 시작된 캠프를 무사히 완주했다. 캠프에서 연습 경기도 소화했다. 하주석은 “구단에서 도와준 덕분에 캠프를 치르면서도 몸 상태가 좋았다. 특별한 불편함 없이 준비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개막이 무기한 연기됐지만 하주석 개인적으로는 더 완벽한 몸을 만들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하주석은 “날씨가 따뜻해질 시간이 생긴 건 내게 있어선 나쁘지 않다. 경기 감각을 익히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올 시즌 목표는 2년 전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며 밟았던 가을야구. 하주석은 “지난해 부상으로 팀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해 너무 미안했다. 팀이 가을야구에 가는 데 힘이 된 선수로 기억되면 좋겠다”며 “팬들께 감사한 마음을 안고 다시 그라운드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waw@osen.co.kr
하주석이 런다운 플레이 훈련을 하고 있다. /jpnews@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