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우어 ‘이색경기’ 드래프트 예상 “베츠 1픽-오타니 3픽-이치로 6픽”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3.15 13: 32

‘괴짜’로 소문난 트레버 바우어(신시내티 레즈)는 최근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스프링트레이닝 전면 중단, 정규시즌 최소 2주 연기 조치를 내리자 제안을 했다.
실전 경기가 아예 사라지게 되면서 이벤트성 이색 경기를 제안한 것. 바우어는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서 “야구 한 판 하자”는 글을 올렸다. 미국 애리조나에서 팀과 상관 없이 '동네야구'를 하자는 것.
메이저리거, 마이너리거 등 신분에 관계없이 희망하는 선수들이 모여서 순수한 야구 경기를 치르자는 제안이었다. 다만 이 제안이 색다른 것은 바우어가 내건 조건 때문이다. 바우어는 “모든 투수와 타자들이 마이크를 달아야 하고, SNS로 생중계도 할 것이다”고 했다. 팀 동료인 데이빗 카펜터가 “애리조나 피닉스 지역에 모여서 야구를 해보자”는 의견을 한층 확장시킨 바우어의 제안이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코로나19가 미국 전역에서 지역사회 및 프로스포츠계에도 위협을 안겨주며 공식 경기도 취소된 마당에 바우어가 ‘철 없는 제안’을 했다는 의견도 들리지만, 기본적인 생각 자체는 순수하고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이에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이 화답했다. ‘ESPN’은 바우어의 이색경기에 나설 선수들을 선발하기 위한 가상의 드래프트를 실시했다. 일종의 드래프트 예상이다. 매체는 “바우어와 카펜터가 코로나19 파동으로 인해 스프링캠프와 시즌이 연기된 상황에서 메이저리그에서 동네 야구를 모집하려고 노력 중이다”며 “이에 ESPN은 기자들이 선수를 선택할 수 있도록 요청하면서 그들이 팀을 선발하는데 도움을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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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순위는 무키 베츠(LA 다저스). 이유에 대해 “외야수를 볼 수 있고, 2루수로도 올라올 수 있으며 캐논포의 어깨를 갖고 있어서 아마 1~2이닝 정도를 던질 수 있을 정도다. 야구계에서 뛰어난 운동신경을 가진 선수 중 한 명이다.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를 선택하라는 외침이 들리겠지만 베츠가 동네야구 정신을 구현하는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2순위는 하비에르 바에즈(시카고 컵스). 역시 멀티 포지션이 가능하다는 이유다. 아울러 바에즈가 왜 베츠보다 낫냐는 질문도 더해졌는데 매체는 “바에즈가 번개같이 빠른 태그와 하이라이트 필름, 공격적인 베이스러닝 등 모두를 홀리는 창의적인 플레이를 베츠보다 더 보여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3순위는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선정됐다. 매체는 “이것은 동네야구다. 5인 로테이션도 없고 플래툰 시스템도 없다. 야구장에 등장한 선수들 가운데 어느 팀이 최고인지 보는 것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 지구상에서 타격은 물론 마운드에서 100마일의 스플리터를 던질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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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순위는 마이크 트라웃으로 “그는 화려하거나 흥미로운 선수가 아닐 지 모르나 동네야구에서는 최고다. 다른 포지션을 맡을 선수가 없다면 트라웃이 그 포지션을 할 수 있다는 것에 의심할 사람이 있을까”라며 “야구계에서 그는 가장 뛰어난 선수라고 몇 번이나 말했다”고 밝혔다.
5순위는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가 선정됐다. 6순위는 의외의 인물이 올랐다. 은퇴를 선언한 바 있는 이치로 스즈키가 선택 받은 것. 매체는 “여기서 현역 선수의 정의를 확장하려고 한다. 이치로는 지난해 선수로 활약했고 스프링트레이닝에서 시애틀의 코치로 있었다. 그리고 그는 진정 은퇴를 하지 않았다”며 “동네야구에서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선수를 원한다. 여전히 마운드에서 90마일 이상을 던지기를 바란다. 만약 어린 시절의 동네야구는 9명 대신 5~6명의 선수가 수비하는 것을 상상한다. 이 말인 즉슨 이치로가 공을 잡을 수 있는 공간이 넓어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타율 10할을 기록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7순위는 루이스 로버트(시카고 화이트삭스), 8순위 코디 벨린저(다저스), 9순위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애틀랜타)가 이름을 올렸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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