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포수 잊지 않은 윌리엄스, “우리들의 M.I.P” [오!쎈 플로리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3.15 13: 00

“우리들의 M.I.P(Most Important People), 가장 중요한 사람들이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독립리그 연합팀과의 연습경기를 마지막으로 스프링캠프 공식 훈련 스케줄을 모두 마무리 지었다. 16일 귀국하는 KIA는 귀국 하루 전인 15일, 선수들에게 휴식 및 자유시간을 부여했다. 맷 윌리엄스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선수단이 둥글게 모여 스프링캠프를 결산하는 시간은 지난 14일이 마지막이었다. 
그리고 KBO리그 캠프 결산의 형식처럼 선수들 앞에서 캠프 수훈선수를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이름이 불린 인물은 한 명도 아니었고, 누구나 예상하는 선수도 아니었다. 바로 4명의 불펜 포수들이었다. 

KIA 윌리엄스 감독이 스프링캠프 종료 미팅 중 불펜 포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 dreamer@osen.co.kr

윌리엄스 감독은 이들을 선수들 앞에 불러세웠고 “‘Most Important People’, 우리들의 훈련을 가장 열심히 도와주는, 우리들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들이다”고 칭하면서 스프링캠프 기간 이들의 노고를 잊지 않았다. 불펜 포수들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선수들 앞에 섰지만 감동을 받은 눈치였다. 
불펜 포수들은 스프링캠프 및 정규시즌 동안 선수들을 보조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선수들보다 항상 먼저 출근해서 훈련 장비들을 정비하고, 세팅한다. 투수들의 불펜 피칭도 받아주고 배팅볼도 던져준다. 이러한 역할을 하면서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워주는 파이팅의 목소리도 가장 크다. 그리고 선수들이 모두 퇴근한 뒤 남아서 훈련 장비들을 정비한다. 선수단에서 가장 먼저 하루를 시작하고 가장 늦게 하루를 마감하는, 음지에서 묵묵히 고생을 하는 인원들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선수들의 훈련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게끔 역할을 해준 불펜 포수들을 잊지 않고 챙겼고, 이들에게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리고 소정의 금일봉까지 선사하며 이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매서운 눈빛으로 선수들을 응시하는 ‘호랑이 리더십’의 소유자인 윌리엄스 감독. 하지만 날카로운 카리스마 너머에는 선수들 뿐만 아니라 선수단을 매끄럽게 돌아가게 만드는 구성원들의 모습도 잊지 않고 챙기는 휴머니즘까지 동반하고 있었다. 윌리엄스 감독이 지도한 첫 스프링캠프의 훈훈한 마무리였다. 
한편, KIA는 장장 45일이라는 초장기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오는 16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