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리버풀 우승 찬반 논쟁...'리그 무효화' VS '그래도 리버풀 우승'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0.03.14 18: 30

코로나19로 인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중단 사태가 리버풀의 우승에 대한 찬반 토론으로 번졌다. 
EPL 사무국은 13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만장일치로 프리미어리그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오는 4월 4일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에 따라 리그가 정상적으로 마무리되지 못할 수도 있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30년 만에 우승을 목전에 둔 리버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핵심은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진정되지 않아 리그를 제대로 치를 수 없을 때 시즌 성적으로 어떻게 매기느냐이다. 현재 리버풀은 승점 82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며 1989-1990시즌 이후 30년 만에 리그 우승을 눈 앞에 뒀다.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57)와 차이가 큰 만큼 리그가 이대로 종료되더라도 리버풀이 우승을 차지해도 문제가 없을 것이란 의견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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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다른 의견도 분명히 존재한다. 캐런 브래디 웨스트햄 부회장은 영국 매체 ‘더선’의 기고문을 통해 2019-2020시즌 무효화를 주장했다. 브래디 부회장은 미켈 아트테타 아스날 감독과 첼시의 칼럼 허드슨 오도이의 확진 판정, 데이비드 모예스 웨스트햄 감독의 자가 격리를 예로 들며 “질병의 영향력에서 그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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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디 부회장은 “리버풀에게는 미안하다”라면서 “하지만 선수들이 경기를 뛸 수 없다면 EPL은 리그를 무효화해야 한다”라며 이번 시즌을 우승팀, 강등팀 없이 마무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접한 영국 매체 ‘더타임즈’의 마틴 지글러 기자는 자신의 SNS를 통해 “브래디 부회장이 왜 시즌 무효화 선언을 지지하는지 잘 모르겠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웨스트햄의 순위표를 게재했다. 
웨스트햄은 승점 27로 16위에 머물러 있는데, 강등권에 있는 본머스와 승점이 같다. 지글러는 브래디 부회장이 웨스트햄의 강등을 막기 위해 리버풀을 희생양으로 삼았다고 꼬집은 것이다. 
여러가지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리버풀의 우승을 지지하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텔레그래프’, ‘더선’ 등은 EPL이 취소되더라도 리버풀이 우승 타이틀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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