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의 첫 국제대회 ‘2020 펍지 글로벌 시리즈: 베를린(이하 PGS: 베를린)’에 나설 한국 대표팀의 윤곽이 대부분 그려졌다. 파이널 스테이지 1일차 경기에서 무려 75점을 획득한 VRLU 기블리가 사실상 본선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막차 티켓을 두고 무려 5팀이 격돌할 전망이다.
14일 오후 열리는 2020 PGS: 베를린 한국 대표 선발전 파이널 스테이지 최종전에서는 16개 팀이 마지막 5라운드에서 본선 진출을 놓고 맞붙을 예정이다. 지난 12일 펼쳐진 파이널 스테이지 1일차 경기 결과 VRLU 기블리는 75점을 챙기며 종합 227점(141킬)으로 단독 1위에 올라섰다. 그리핀은 212점(136킬)을 확보하며 2위로 본선행 가능성을 크게 늘렸다.
3위 엘리먼트 미스틱(192점, 116킬)까지 큰 실수가 없다면 젠지, OGN엔투스가 기다리고 있는 2020 PGS: 베를린 본선에 합류할 공산이 크다. 따라서 최종전에서 가장 치열한 전투가 열릴 곳은 본선행 마지노선인 ‘4위 싸움’이다. 1일차 마지막 라운드에서 치킨을 뜯은 쿼드로를 포함해 T1, 오피지지, 다나와, 담원 등 총 5팀이 촘촘하게 따라붙으며 막차 탑승을 노리고 있다.

5팀 중 기세가 좋은 3팀은 쿼드로, 오피지지, 담원이다. 그룹 스테이지까지 7위로 중위권에 머물렀던 쿼드로는 1일차에서 3라운드 ‘사녹’ 전장에서 4위를 달성한 뒤 5라운드 ‘에란겔’ 전장에서는 우여곡절 끝에 치킨을 뜯고 4위까지 치고 나갔다. 아프리카와 끈질긴 혈투는 본선을 향한 쿼드로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전투 지표에서 3위를 기록한 쿼드로는 기세를 이어나간다면 4위 경쟁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이다.
오피지지, 담원은 1일차에서 모두 30점이 넘는 포인트를 획득해 순위 경쟁을 이어나갔다. 특히 담원의 약진이 인상 깊다. 담원은 70점을 넘긴 그룹 스테이지 1주 2일차 경기 이후로 인상적인 활약을 보이지 못한 바 있다. 파이널 스테이지에 출전한 담원은 1라운드부터 치킨을 두고 VRLU 기블리와 맞붙는 등 달라진 모습을 드러냈다.
T1, 다나와는 그룹 스테이지에 비해 초라한 성적으로 본선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4라운드 3위로 19점을 확보한 다나와의 상황은 조금 낫다. T1은 ‘미라마 강자’ 면모를 선보였던 그룹 스테이지 경기력을 유지하지 못한 채 도합 4점으로 파이널 스테이지 1일차 경기를 끝냈다. 그룹 스테이지에서 그리핀과 함께 100킬을 넘겼던 T1은 단 3킬만을 기록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T1의 반등은 ‘공격력’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파이널 스테이지 1일차에서 T1은 16개팀 중 가장 낮은 종합 대미지(1311)를 기록했다. 그룹 스테이지에서 4번의 경기에 참여하는 동안 모두 종합 대미지 4000 이상을 달성했던 T1은 ‘미라마’ 전장의 끈끈함을 되찾는다면, 본선 진출 확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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