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나우지뉴(39)의 위조 여권 문제가 브라질과 파라과이 사이의 국제 문제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14일 일본 온라인 잡지 '스포르티바'는 남미 축구 전문 리카르도 세이온 기자가 기고한 칼럼을 통해 호나우지뉴의 현재 상황을 전했다. 호나우지뉴와 그의 형 호베르투는 최근 파라과이의 수도 아순시온에 있는 한 호텔에서 위조된 여권과 파라과이 신분증을 사용한 혐의로 체포돼 교도소에 수감됐다.
세이온 기자는 "이번 사건은 호나우지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경찰, 사법, 정치가가 말려드는 큰 문제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파라과이 한 장관은 여권 위조에 마피아가 관련돼 있다고 말했고 이번 사건으로 최소 7명의 파라과이인이 붙잡혔고 정부 관리 2명이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파라과이 대통령은 진실을 알 때까지 계속 조사하라고 했고 브라질 법무부는 파라과이 정부에 이번 건에 대해 해명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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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는 "호나우지뉴는 교도소 식사가 입맛에 맞지 않아 세끼 모두 변호사가 레스토랑 테이크아웃을 제공하거나 호나우지뉴가 가장 좋아하는 햄버거를 사서 들여보내고 있다. 호나우지뉴는 하루 10번 이상을 차가운 생수를 사고 있다. 파라과이 기온은 35도, 습도는 90%에 가깝지만 방에는 선풍기 밖에 없다. 교도소 안에는 200명의 죄수가 있고 그 중에는 사기죄로 붙잡힌 전 파라과이축구협회장도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최근 며칠간 호나우지뉴는 아주 친절했던 것 같다. 다른 재소자들의 사인 요청에도 선뜻 응했다고 한다.하지만 며칠 전부터 그 모습이 바뀌었다. 별로 방에서 나오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이틀만 지나면 풀려날 것으로 믿었다. 그런데 파라과이 법원이 이를 허락하지 않으면서 6개월 이상 구금될 가능성도 있다. 교도소장은 호나우지뉴의 이 같은 정신상태 변화를 걱정하고 있다. 참고인인 만큼 상담사까지 보내 심신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
호나우지뉴 형제의 변호사인 아돌포 마린은 이번 사건에 대해 "호나우지뉴는 바보다. 그래서 그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르고 있다. 그에게 법을 어겼다는 의식은 없었다. 어리석다고 밖에 말할 수 없다"고 말해 관심을 모았다.
세이온 기자는 같은 브라질 선수인 네이마르(28, PSG)의 예를 들어 이 말에 동의했다. 세이온 기자는 "브라질에서 최근 소란스러운 선수는 네이마르였다. 이제 28세지만 행동은 지극히 어린 아이 같다. 그 원인은 아버지에게 있다고 한다. 그는 아들을 결코 놓지 않으려 한다. 네이마르의 결정은 모두 아버지가 한다. 어려서부터 그렇게 커온 네이마르는 그래서 책임질 줄 모른다. 그는 아버지의 피해자라는 시각도 있다"고 설명했다.

호나우지뉴 역시 마찬가지. 호나우지뉴의 어릴 적 꿈은 브라질 명문 그레미우에 입단한 형 호베르투처럼 프로선수가 되는 것이었다. 호나우지뉴는 8살 때 아버지가 집 수영장에 빠져 죽은 이후 9살 많은 호베르투의 보살핌을 받아왔다. 호베르투는 호나우지뉴가 선수생활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도맡았다. 그 덕분에 호나우지뉴는 지금도 즐겁게 공을 차기만 하면 됐다.
하지만 세이온 기자는 "호나우지뉴가 정말 어리석은가라고 묻는다면 100% 아니라도 말할 수 있다. 전 세계를 매료시킨 플레이는 어린석은 사람이 할 수 없다"면서 "펠레는 '만약 새로운 축구의 신이라 불리는 선수가 있다면 호나우지뉴 말고는 없다'고 거듭 말했다. 디에고 마라도나는 '호나우지뉴의 플레이를 볼 때마다 슬퍼진다. 그와 함께 뛰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리오넬 메시는 '호나우지뉴는 내게 전부다. 형과 같은 존재다. 축구는 경기를 이기는 것 뿐만 아니라 즐기는 것이라고 알려줬다. 그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다. 나의 영웅이자 형제'라고 말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세리온 기자는 "교도소에서 교도관과 죄수가 풋살 대회를 열고 있다. 호나우지뉴는 처음 권유를 받고 정중히 거절했지만 최근 참가를 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죄수들이 그의 패스를 기대하고 있다"고 흥미로운 소식도 전했지만 "호나우지뉴는 아들이 하나 있다. 지난 8일 15세가 됐지만 호나우지뉴는 아들의 생일을 축하하지 못했다. 이제 오는 21일 자신의 생일도 감옥 안에서 맞이할 것 같다"고 우울한 소식도 함께 덧붙였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