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고베어의 철없던 행동이 울린 경종..."그가 세상을 구했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0.03.14 08: 02

루디 고베어(유타 재즈)의 철없던 행동이 미국 사회에 경고의 종을 울렸다.
미국 '뉴욕 데일리 뉴스'는 14일(한국시간) "코로나 확진자로 판명된 루디 고베어의 철없던 행동이 세상을 구했다"라고 보도했다.
유타 재즈의 센터 고베어는 지난 12일 체사피크 에너지 아레나에서 열리는 오클라호마 썬더스의 경기 직전 코로나 19 양성반응을 보였다.

NBA 사무국은 고베어의 양성 반응이 확인되자 즉각 리그를 중단했다. 그는 이틀 전부터 감기증상을 보였고, 검사결과 코로나 확진자로 알려졌다. 
고베어는 확진판정을 받기 전 가진 기자회견에서 태도논란이 불거졌다. 그는 코로나의 위험성을 망각한듯 취재진의 마이크를 일부러 만지며 장난치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기자 회견에 나선 고베어는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다. 뿐만 아니라 한 유타 선수는 "고베어는 감기 증상을 보이면서 라커룸서 다른 동료들의 물건을 만지는 행동을 저질렀다"고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유타뿐 아니라 NBA 전체를 위기에 빠트린 '슈퍼 확진자'가 된 고베어는 13일 자신의 SNS를 통해서 "부주의했다. 나를 본보기 삼아 다른 사람들이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였으면 한다"라고 사과했다.
확진자 고베어의 철없는 행동으로 인해 미국은 코로나19의 위험성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코로나 사태에 대해 국가 비상 사태를 선언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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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데일리 뉴스는 "미국 정부는 미리 스포츠를 중단했어야 한다. 친정부 성향의 폭스나 라디오는 꾸준히 코로나가 조금 강한 독감이라고 말했다. 이런 생각이 고베어의 철없는 행동으로 이어진 것"이라 지적했다.
미국 정부와 사회의 안일했던 코로나 대처를 비판한 이 매체는 "고베어의 철없던 행동은 미국 스포츠계를 마비시킨 것을 넘어서 사회 전체를 구했을지도 모른다"라고 그나마 긍정적인 부분을 평가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날씨가 따뜻해지면 코로나가 사라질 것이라며 별 것이 아닌 문제라 주장하기도 했다. 고베어의 확진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 비상 사태 선언을 포함해서 유럽 입국 금지 등에 나섰다.
뉴욕데일리뉴스는 "고베어를 보고도 코로나에 대한 대다수의 생각이 바뀌었을 것이다. 고베어도 자신이 코로나에 걸리기 전까지는 별 것이 아니라고 알고 있었을 것"이라 설명했다.
이어 "이런 단순한 생각이 고베어가 기자 회견을 마치고 무모하게 마이크와 기자의 핸드폰을 반지게 만든 것이다. 그는 아마 러시 림보(미국의 보수 방송인)의 발언을 믿었던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림보는 지난 11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 사태를 팬데믹(세계적인 질병 위협)으로 격상시킨 이후 "언론이 코로나를 통해 트럼프를 위협하려고 한다. 너무 과장됐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매체는 "나중에 고베어가 감염된 상태서도 라커룸서도 바보같이 행동했다는 말이 나왔다. 이처럼 코로나는 이제 미국 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줄 것"이라 우려했다.
'확진자' 고베어의 철없는 행동은 미국 사회에 큰 충격을 준 것으로 보인다. 그가 울린 경종이 어디까지 이어질까. /mcadoo@osen.co.kr
[사진] 아래는 트럼프 대통령이 수여하는 훈장을 받고 있는 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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