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을 위해서 지금 에이전시 대표님이 이예랑 대표님에게 양해를 구했다.”
올 시즌 이후 KIA 타이거즈 양현종은 자신에게 마지막일 지도 모르는 해외 무대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일본까지도 폭넓게 생각하고 있는 모양새. 이에 양현종과 양현종의 에이전시는 좀 더 원활한 미국 무대 진출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강정호, 김현수 등의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이끌었던 리코스포츠에이전시 이예랑 대표와 손을 잡았다.
14일(이하 한국시간) KIA의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미국 포트마이어스 테리 파크 스포츠컴플렉스에서 만난 양현종은 이예랑 대표와의 협업하는 이유에 대해 “가족들을 위해서 결정을 내렸다. 아내와 가족들이 미국에 왔을 때 거주할 집을 계약할 때나 아이들의 교육 방침 등을 알려주시면서 미국 정착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아무래도 이예랑 대표님이 미국 쪽 네트워크도 풍부하시고, 여자이시다 보니 아내도 좀 더 편하게 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족들을 위한 결정이라는 게 양현종이 밝힌 이유다.

이어 “기존 회사(스포스타즈) 대표님이 저와도 얘기를 나눴고 이예랑 대표님께 양해를 구하고 부탁을 드렸다. 이 대표님도 흔쾌히 받아주셨다”고 덧붙였다.
양현종의 해외 진출 추진은 원래 회사인 스포스타즈에서 진행한다. 그리고 미국 현지 에이전트인 JP 스포츠 어드바이저, 그리고 리코스포츠까지 3개의 회사가 양현종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협업을 시작한다.
올 시즌이 끝나고 일찌감치 해외무대 도전을 천명한 양현종. 미국에서 캠프를 진행하고 있는만큼 미국 현지의 스카우터들도 양현종을 보기 위해 훈련장을 찾았다. 첫 불펜 피칭 때는 토론토 구단 부사장 및 스카우트 총책임자가 훈련장을 찾았다. 그리고 지난 4일 미국 독립리그 팀과의 첫 실전 등판(2이닝 1실점)에서는 약 10개 구단이 넘는 메이저리그 구단 관계자들이 찾아와 양현종을 유심히 지켜봤다.
양현종은 “올해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도전해보려고 한다. 하지만 스카우터들이 찾아온다는 것을 알고 있던 첫 등판에서는 잘 하고자 하는 마음이 커서 나도 모르게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갔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앞으로 시즌 때도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이 찾아오는 경우도 있을 것인데, 의식이 되겠지만 의식하지 않고 최대한 집중해서 내 피칭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며 “야구는 개인 종목이 아닌 팀 스포츠이고 팀도 잘해야 한다. 시즌 중에는 팀을 위해서 의식하면 안되고 표현을 해서도 안된다. 일단 제가 좋은 성적을 내고 팀도 더 높은 자리로 올려놓아야 한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 미국에서도 좋은 제의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jh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