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시즌을 최소 2주 뒤로 연기했다. 다만 2주가 지난 후에도 코로나19가 종식될 것이란 보장이 없다. 시즌 일정 자체가 미궁으로 빠지면서 메이저리그도 대혼란에 빠졌다.
13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30개팀 구단주들과 논의 끝에 남은 시범경기 및 스프링캠프를 종료하며 시즌 개막을 미루기로 했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코로나19가 메이저리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고 불투명한 앞날을 우려했다.
기사를 작성한 조엘 셔먼 기자는 ‘가장 큰 문제는 2020년 시즌과 모든 결과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여부다. 엄청난 재정적 타격 때문이다. 메이저리그는 내달 10일 개막을 희망하고 있지만 허황된 꿈이 될 수도 있다. 경기를 해도 팬들이 들어올 수 있을까? 무관중과 TV 중계권 손실은 수십억 달러에 달할 것이다’고 짚었다.

이어 셔먼 기자는 시즌이 열릴 때까지 공백 기간에 구단과 선수 사이 얽힌 보수 문제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선수들의 연봉과 각종 인센티브는 정규시즌 162경기 체제에서 합의된 것이다. 개막이 길게 지연돼 단축 시즌이 된다면 그에 맞춰 선수들의 보수가 깎일 가능성도 존재한다.
메이저리그 선수 계약 11항에 따르면 국가 비상사태시 커미셔너가 이를 선언할 수 있으며 모든 계약이 중지될 수 있다. 이 부분을 짚은 셔먼 기자는 ‘다음 오프시즌 FA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며 시장 위축으로 예비 FA 선수들에게 악영향이 갈 것으로 봤다.
올 시즌이 끝난 후 FA 자격을 얻는 주요 선수로는 외야수 무키 베츠(LA 다저스), 조지 스프링어(휴스턴), 포수 J.T. 리얼무토(필라델피아), 투수 트레버 바우어(신시내티),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 등이 있다. 한국인 선수로는 외야수 추신수(텍사스)도 FA로 다시 풀린다.
한편 셔먼 기자는 지난 1995년 선수노조 파업으로 시즌이 144경기 체제로 치러진 사례를 들어 로스터 확장 가능성을 언급했다. 당시 4월26일 개막한 메이저리그는 기존 25인이 아닌 28인 로스터로 5월16일까지 치르며 경기력 유지를 위해 힘썼다. 그러나 셔먼 기자는 ‘지금은 메이저리그가 언제 개막할지 모른다.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며 불투명한 미래를 걱정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