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무기 연마’ 양현종-윌리엄스 감독 “캐치볼 도와줄까?” [오!쎈 플로리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3.13 17: 02

13일(이하 한국시간) KIA 타이거즈의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테리 파크 스포츠컴플렉스.
KIA 주장이자 에이스 양현종은 이날 비경기조에 속해 필드4에서 투수조 스트레칭을 함께했다. 그런데 스트레칭 시간이 끝나고도 양현종은 필드4를 떠나지 않았다. 다른 투수들이 다 떠났지만 양현종은 공이 한가득 담긴 박스를 마운드 쪽으로 가져갔다. 그리고 불펜 포수나 다른 캐치볼 파트너 없이 마운드에 올라 아무도 없는 홈플레이트와 백네트를 향해 끊임없이 공을 던졌다.
여러가지 그립을 잡아보면서 공을 던졌다. 공 하나하나에 감탄과 탄식을 내뱉으며 새로운 무기 연마에 여념이 없었다. 이후 필드4를 지나가던 맷 윌러엄스 감독이 혼자 공을 던지던 양현종을 발견하고 멈춰섰다. 윌리엄스 감독은 “캐치볼 할 사람이 없으면 도와주겠다”고 선뜻 제안했다.

KIA 양현종이 피칭을 하고 있다. / dreamer@osen.co.kr

그러자 양현종은 “혼자서 슬라이더 연습을 하고 있었다. 괜찮다”고 말하며 웃었다. 윌리엄스 감독도 에이스의 자기계발에 흡족한 듯 옅은 미소를 띄면서 발걸음을 다시 옮겼다. 
이후 양현종은 불펜 포수와 함께 다시 새로운 신무기 연마에 나섰다. 던질 때마다 여러가지 그립을 잡아보고 떨어지는 각도 등을 물어보면서 자신의 신무기 테스트에 여념이 없었다. 김기훈, 차명진 등 좌완 영건들도 에이스의 신무기 연마의 순간을 지켜봤다.
훈련이 끝난 뒤, 양현종은 보호망 쪽에 흩어져 있던 공을 다시 주워담기 위해 이동했다. 이를 지켜보던 영건들도 공줍기에 동참했다. 그러나 양현종은 젊은 선수들에게 공 줍기를 한사코 말렸다. “저리 가!”를 연신 외치며 자신이 던진 공은 자신이 줍겠다는 의지를 연신 피력했지만 젊은 투수들은 이를 듣지 않았다. 결국 양현종과 젊은 투수들이 함께 공을 주우면서 훈련을 마무리 지었다. 
더욱 발전하기 위한 에이스의 의지와 솔선수범, 윌리엄스 감독의 흐뭇함, 양현종에 대한 젊은 투수들의 신망을 모두 확인할 수 있던 장면이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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