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카로운 체인지업' 가뇽, 무난한 첫 실전...2이닝 3K 무실점 [오!쎈 플로리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3.13 05: 20

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 투수 드류 가뇽이 베일을 벗었다. 
가뇽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테리 파크 스포츠컴플렉스에서 열린 미국 독립리그 연합팀 포트로더데일 슈퍼스타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19구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올 시즌을 앞두고 KIA와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65만 달러, 총액 85만 달러에 계약을 맺고 한국 무대를 선택했다. 일본 무대와 저울질하다가 KIA의 지극정성에 가뇽도 마음을 돌렸다. 

KIA 새 외국인투수 드류 가뇽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 dreamer@osen.co.kr

마이너리그 통산 9시즌 223경기(153선발) 4승50패 평균자책점 4.54 826탈삼진, 353볼넷을 기록했다. 지난해 트리플A에서는 18경기 평균자책점 2.33의 기록으로 인상적인 시즌을 만들었다. 
다만, 올해 KIA에서 스프링캠프 초반 우측 어깨 근육 뭉침 증세가 나타나며 페이스 조절을 실시했다. 지난달 말부터 다시 불펜 피칭을 시작했고 이날 첫 실전 등판을 치렀다. 
첫 실전 등판이었던만큼 가뇽이 자랑하는 강속구의 면모를 확인할 수는 없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5km. 대신 자신의 주무기인 체인지업이 절묘하게 떨어졌고 커브도 예리하게 꺾였다.
1회에는 좌익수 뜬공과 연속 삼진으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냈다. 2회에는 좌익수 방면 2루타로 위기를 자초했지만 삼진을 잡아냈다. 후속 타자를 상대하며 폭투를 범했고 3루수 내야 안타가 나와 1사 1,3루 위기에 몰렸지만 포수 백용환의 2루 도루 저지, 2루수 뜬공으로 나머지 아웃카운트 2개를 만들어내며 예정됐던 2이닝을 깔끔하게 마쳤다. 
가뇽은 등판 이후, “몸 상태 괜찮았고 내일 약간의 뻐근함이 있겠지만 그것은 매번 던진 다음날과 같은 같은 느낌일 것이다. 전체적으로 좋았다”면서 “그동안 살짝 불편했지만 큰 문제는 없었다. 꾸준히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 포커스에 대해선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려고 했다. 인플레이 타구들이 나오면 수비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밝혔다.
체인지업의 무브먼트가 돋보였던 첫 등판이었다. 주무기로도 알려진 구종이다. 그는 “체인지업을 가장 좋아하고 잘 던지는 구종이다. 포심과 체인지업을 같은 그립을 잡고 던지기 때문에 체인지업을 주로 던지고 있다”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동요는 없을까. KBO리그 역시 시범경기 취소, 개막 연기 등의 조치 등을 취했다. 그는 “KBO가 좋은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 NBA도 리그가 중단됐고 축구도 마찬가지 사황이다”면서 “하지만 그런 상황과 관계 없이 나는 열심히 훈련하면 될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KIA는 나를 정말 원했던 팀이었다. 그래서 관심이 갔고, 맷 윌리엄스 감독님이 계셔서 선택을 하게 됐다. KIA에서 팀원들이 먼저 다가오면서 즐겁게 잘 보냈다”는 가뇽이다. 
곧 한국에서 만날 KIA팬들을 기다리고 있는 가뇽이다. 그는 “많은 팬들의 응원을 받아서 팀이 항상 즐겁게 야구하면서 많이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며 “KIA팬들을 만나는 게 기다려진다”고 전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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