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은 스쿼드가 결국 리버풀의 발목을 잡았다.
과거 첼시와 에버튼에서 활약했던 팻 네빈은 리버풀이 스쿼드에 깊이를 더해야 UCL 우승에 다시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 평가했다. 네빈은 ‘BBC’의 라디오 방송에서 “골을 허용하기 전까지만 해도 리버풀은 편안해 보였다”라며 “실점 이후 상황을 뒤집을 역량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리버풀은 지난 12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2-3으로 패배했다. 합계 스코어에서 2-4로 뒤지며 8강에 진출에 실패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0/03/12/202003121801771955_5e69fb654dde4.jpg)
전반 43분 바이날둠의 골이 터질 때만 해도 리버풀은 1차전 패배를 극복하고 8강행이 유력했다. 비록 정규 시간 안에 경기를 끝내지 못했지만 연장 전반 피르미누의 골로 터지며 사실상 승부의 추는 리버풀 쪽으로 기운 듯 했다.
하지만 지칠대로 지친 리버풀의 수비진은 순간 집중력을 잃고 요렌테에 내리 두 골을 허용했다. 아드리안의 실수가 있었지만 요렌테가 슈팅 동작을 취하는 상황에서 수비수들의 대처가 매우 미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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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빈은 “마지막 15분 동안 리버풀이 큰 힘을 발휘할 것이라 기대했겠지만 아무 것도 없었다. 에너지가 남아있지 않았다”라며 체력적인 문제를 꼬집었다. “유럽 챔피언으로 남으려면 길을 잘 닦아야 한다”라며 “절실하게 스쿼드의 깊이를 더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리버풀는 얇은 스쿼드의 약점에 발목이 잡혔다. 아드리안을 제외하면 주전급 라인업이었지만 모두 시즌을 치르면서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모하메드 살라, 사디오 마네, 피르미누, 버질 반다이크, 앤드류 로버트슨,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등은 유럽 최고 기량을 갖췄지만 그들을 대체할 자원은 팀내에 없다.
위르겐 클롭 감독은 이들이 체력적으로, 혹은 전술적으로 문제를 보여도 대신 투입할 선수가 마땅하지 않았다. 로버트슨과 아놀드에서 시작되는 공격으로 34개의 슈팅을 때렸으나 효율적이지 않았다. 디보크 오리기, 미나미노 다쿠미 등을 투입했지만 인상적이지 않았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