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관중 없이 축구 경기가 치러졌지만 그 실효성에는 물음표가 달렸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럽에서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12일(이하 한국시간) 오전을 기준으로 이탈리아 내 확진자는 1만 2452명, 사망자는 827명이다. 뒤를 이어 프랑스와 스페인 내 확진자 수가 2000명을 돌파했다.
그 때문에 이탈리아 세리에A를 비롯한 모든 축구 대회가 중단됐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최소 2주 동안 무관중 경기 개최를 결정했다. 지난 이틀 동안 치러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경기 중 2경기가 관중 없이 치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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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무관중 경기가 결정됐지만 그 효과에 대해선 의구심이 든다. 11일 발렌시아-아탈란타전, 12일 파리 생제르맹(PSG)-도르트문트전은 말만 무관중 경기였을 뿐, 수 많은 팬들이 경기장 밖에 운집했다.
발렌시아와 아탈란타의 경기가 열린 메스타야 스티디움은 텅 비어있었지만 TV중계 화면을 통해 팬들의 함성소리가 들렸다. 경기장 밖에 모인 홈팬들은 확성기와 각종 응원도구를 이용해 응원전을 펼쳤다.
PSG와 도르트문트의 맞대결이 펼쳐진 프랑스 파리의 풍경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파르크 드 프린스 구장 인근에서는 경기가 PSG 승리로 끝난 후 축제에 버금가는 퍼포먼스 펼쳐졌다. 영국 매체 ‘BBC’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무관중 경기로 이어졌지만 경기장 밖에서 팬들이 운집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라고 평가했다.
16강 2차전에서 역전극을 이룬 PSG 선수들은 이 분위기에 불을 지폈다. 앙헬 디마리아, 프레스넬 킴펨베 등 이날 경기 출전한 선수들은 경기장 난간에서 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승리를 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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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중 경기를 개최한 취지는 많은 사람이 모이는 것을 막아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많은 인파가 모이는 장소만 경기장 안에서 밖으로 옮겨졌을 뿐 그 효과는 거의 없었다. 단순히 경기장 문을 걸어잠그는 것만으로는 팬들은 물론 선수들의 건장을 지킬 수 없다./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