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이 미국 메이저리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는 3월 말에 예정된 개막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일단 미국 메이저리그는 시범경기 및 정규시즌 일정 취소 및 연기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미국도 코로나19의 안전지대가 아닌 상황이 되면서 메이저리그도 다양한 대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의하면 미국 내 현재 확진자는 1000명을 돌파했고 사망자도 31명이다. 워싱턴DC를 비롯해 확진자가 발생한 주도 40개 주에 달한다.

현재 코로나19가 가장 확산된 지역은 워싱턴 주로 180명 이상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제이 인슬리 워싱턴 주지사는 최근 250명 이상이 모이는 집회를 전면 금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최근 확진자가 늘어난 뉴욕 주는 주 방위군을 코로나19 발생 지역에 집중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워싱턴 주정부의 정책으로 인해 워싱턴주 시애틀을 연고로 하는 매리너스 구단은 오는 3월 말 홈구장인 T-모바일 파크에서 예정된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개막 4연전과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3연전 시리즈를 모두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
시애틀 구단은 성명을 통해 “제이 인슬리 워싱턴 주지사가 3월 말까지 250명 이상 모이는 대규모 집회를 금지하면서 우리는 예정된 홈 경기들을 대체하기 위해 사무국과 의논 중이다”면서 “시애틀에서 야구를 하는 것을 희망하지만 우리 지역 공동체의 건강과 안전이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이다”고 밝혔다.
일단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 일정이 전면 재조정되면서 메이저리그도 대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시애틀이 홈 개막전을 비롯한 초반 홈 경기를 구단 훈련지인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의 대안은 경기 일정 조정 및 무관중 경기보다 제 3지역, 중립지역 경기를 원하고 있다는 게 현지 언론들의 전언이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역시 최근 샌프란시스코 시가 향후 2주 간 1000명 이상의 공개 집회를 금지하기로 결정하면서 오는 25일(이하 한국시간) 홈 구장인 오라클파크에서 열리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시범경기도 취소시켰다.
아울러 취재 제한 조치까지 내려졌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 10일, 취재진들의 클럽하우스 출입 및 취재를 제한했다. 취재진과 선수단과의 거리도 일정 수준 유지한 채 인터뷰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최근 14일 이내 코로나19 고위험지역인 한국, 중국, 이탈리아, 이란 등을 방문한 기록이 있는 해외 취재진의 출입을 엄격히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입국 시점부터 14일 간 야구장 출입 및 취재가 금지되며 잠복기로 알려진 14일이 지난 뒤에야 취재를 진행할 수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