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가 2020시즌 개막을 잠정 연기하면서 리그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최근 신종 바이러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면서 세계적으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한국 프로스포츠 역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KBL(농구)과 V리그(배구)가 시즌 도중 리그 일정을 중단했고, K리그는 개막 잠정 연기를 결정했다.
KBO 역시 지난달 27일 시범경기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으면서 결국 개막 연기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KBO는 지난 10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이사회를 열고 시즌 개막을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이사회에 참석한 KBO 정운찬 총재와 각 구단 사장들은 사태를 지켜보면서 매주 실행위원회와 이사회를 격주로 개최해 개막일을 확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연기된 일정은 우천취소 경기들과 함께 추후 편성된다.
개막 연기가 결정되면서 ‘가을야구’가 아닌 ‘겨울야구’가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KBO리그는 올 시즌 144경기를 소화하면서 도쿄 올림픽 참가를 위해 휴식기(7월 24일~8월 10일)까지 갖는다. KBO 류대환 사무총장은 “가능한 144경기와 올림픽 휴식기는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즌이 언제 시작할지는 알 수 없지만 KBO는 4월 중순에는 개막을 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일정이 더 늦어지면 월요일 경기나 더블헤더를 치르더라도 리그 일정을 다 소화하기 어려워진다. KBO가 상황에 따라 무관중 경기를 할 수도 있다고 밝힌 점은 최대한 리그 일정을 모두 소화하겠다는 KBO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KBO가 생각하는 마지노선은 포스트시즌을 11월말까지 끝내는 것이다. 12월로 넘어갈 경우 추운 날씨도 문제이지만 선수들이 비활동기간에 들어가기 때문에 포스트시즌 경기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선수협과 협의가 필요하다.
최고의 시나리오는 최대한 빠르게 시즌 개막을 하고 정상적으로 리그 일정을 소화하는 것이다. 하지만 섣부르게 시즌을 시작했다가 선수단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다면 2주간 리그가 중단된다. 오히려 리그 일정을 소화하는데 더 큰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KBO로서는 신중하게 시즌 개막을 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의 피해가 점점 더 커지는 가운데 KBO리그 역시 큰 타격을 입었다. KBO가 갑작스럽게 발생한 재난에 어떻게 대처할지 야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