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무관중 가능성...리버풀 팬, 우승 시상식 TV중계로 볼 위기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0.03.10 16: 57

리버풀 팬들이 30년 만의 리그 우승 세리머니를 경기장이 아닌 TV중계 화면으로 지켜볼 위기에 처했다.
아시아에 이어 유럽까지 공포에 몰아넣은 코로나19가 이탈리아 세리에A 시계를 멈추게 했다.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전 국민의 이동 제한령을 내렸다. 그에 따라 세리에A 리그 일정이 오는 4월 3일까지 중단됐다. 시즌 중 리그가 중단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다.
지난 9일 오후 기준으로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9172명, 사망자는 463명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현된 중국에 이어 전세계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최근 사흘 연속으로 1천 명대 증가폭을 보이며 심각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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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에A가 중단되면서 유럽 내 다른 나라 프로 축구 리그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영국 매체 ‘BBC’는 “영국 스포츠계는 여전히 사업 쪽으로 열려있다. 하지만 대중을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지켜야 하는 시간이 머지 않았고, 이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 막대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장 유력한 조치로 EPL 무관중 경기 개최가 거론되고 있다. 매경기 수 만 명의 관중이 운집하는 경기장은 바이러스가 전파되기에 최적의 조건이다. 그 때문에 관중 없이 최소한의 운영 인력과 선수단만으로 잔여 일정을 마무리하는 것이 힘을 받고 있다. 
그 여파는 엉뚱한 곳에 찬물을 끼얹을 전망이다. 바로 30년 만에 감격적인 우승 세리머리를 준비하고 있는 리버풀과 그 팬들이다. 리버풀은 2019-2020시즌 EPL에서 승점 82로 우승컵을 들기 일보직전이다. 한 경기 덜 치른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57)와 격차는 25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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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은 빠르며 오는 22일 크리스탈 팰리스와 홈 경기에서 우승을 확정할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우승 세리머니를 홈에서 하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완성된다. 하지만 무관중 경기가 확정된다면 리버풀 선수들은 문을 걸어잠군 채 조용한 EPL 대관식을 치러야한다./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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