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상상 한 번 해보자.
삼성 라이온즈 프랜차이즈 최다승 투수 윤성환이 선발 투수로서 승리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KO 펀치' 권오준과 오승환이 팀의 리드를 지키며 각각 홀드와 세이브를 기록했다. 아마도 삼성 팬들에게는 최고의 기쁨 가운데 하나 아닐까.
역대 윤성환 선발승-권오준 홀드-오승환 세이브 동시 달성 경기는 한 차례. 2011년 4월 6일 대구 롯데전. 3일 광주 KIA전 이후 2연패에 빠진 삼성은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삼성이 먼저 웃었다. 2회 1사 후 박석민의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에 이어 라이언 가코의 중전 안타로 1점을 먼저 얻었다.
![[사진] OSEN DB](https://file.osen.co.kr/article/2020/03/10/202003100541776695_5e66aa2cda573.jpg)
선발 윤성환은 6이닝 5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7회 권오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2이닝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처리한 권오준은 9회 오승환과 교체됐다. 오승환은 조성환, 이대호, 홍성흔 등 롯데 중심 타선을 삼자 범퇴로 제압하며 1점차 승리를 지켰다.
삼성은 롯데를 1-0으로 꺾고 연패의 마침표를 찍었다. 6번 지명타자 가코는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고 이영욱, 최형우, 박석민은 나란히 1안타씩 기록했다. 반면 롯데 선발 송승준은 7이닝 1실점(4피안타 9탈삼진)으로 잘 던졌으나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 투수가 됐다.
오승환이 6년 만에 삼성에 복귀하면서 윤성환 선발승-권오준 홀드-오승환 세이브를 다시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만난 오승환에게 윤성환 선발승-권오준 홀드-오승환 세이브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저도 깜짝 놀란 게 한 번이라고 하니까 그만큼 쉽지 않다는 거 아닌가. 분명히 팬들은 많은 의미를 부여할 것 같다. 왕조 시절 추억을 기억하는 팬들도 감회가 새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오승환은 또 "기록 달성 여부를 떠나 세 선수가 같이 뛰고 있는 것만 봐도 좋아해주시지 않을까 생각된다. 기회가 된다면 당장 올 시즌에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