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스타’ 배리 본즈 “야구계에서 사형 선고 받은 것 같아”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03.10 10: 00

약불 복용 의혹으로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매번 고배를 마시고 있는 배리 본즈(55)가 야구계에서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것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미국매체 NBC스포츠는 “본즈가 ‘나는 메이저리그에서 사형선고를 받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본즈는 디 애슬레틱 앤드류 배걸리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유령 같이 느껴졌다. 커다란 빈 집에 있는 유령 같았다. 사형 선고. 그것이 그들이 나에게 준 것이다. 내 마음은 완전히 부서졌다”고 말했다.

[사진] 배리 본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선수라고 과언이 아닌 본즈는 통산 22시즌 2986경기 타율 2할9푼8리(9847타수 2935안타) 762홈런 1996타점 514도루 OPS 1.051이라는 엄청난 성적을 남겼다. 홈런과 볼넷, 고의4구에서 메이저리그 역대 1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약물 복용 의혹이 불거지면서 본즈의 명성도 추락했다. 2007년 126경기 타율 2할7푼6리(340타수 94안타) 28홈런 66타점 OPS 1.045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더 이상 소속팀을 찾지 못하고 은퇴해야 했다. 2013년부터는 명예의 전당 투표 대상자가 됐지만 합격선인 득표율 75%를 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60.7%를 기록했다.
야구팬들의 관심은 본즈가 과연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수 있을지에 쏠려있지만 정작 본즈는 “만약 명예의 전당이 나를 원하지 않는다면, 그렇다고 말하고 나를 뽑지 않으면 된다”고 말했다. 본즈가 아쉬워 하는 것은 명예의 전당보다는 은퇴 후 야구계에서 환영받지 못하고 있는 점이다.
본즈는 2016년 마이애미 말린스의 타격코치를 1년간 맡았다. 그 이후 매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캠프를 방문해 여러가지 조언을 건냈지만, 코칭 스태프 멤버로 진지하게 고려되지는 않았다. 본즈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실질적으로 코칭 업무를 수행하지 못하고 홍보대사 취급을 받는 것에 불만이 있는듯한 모습이다.
NBC스포츠는 “본즈는 워낙 재능이 뛰어난 타자였기 때문에 오히려 선수를 코칭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본즈가 어떻게 다른 타자들이 자신과 같은 타구를 날리게 만들 수 있을까? 많은 슈퍼스타 출신 코치들이 같은 고민을 했다”면서 본즈의 코치로서 역량에 의문을 표했다.
이어서 “본즈는 약물시대를 상징하는 선수다. 그가 실질적인 코칭 업무를 맡을 수 있는 팀을 찾기는 쉽지 않다. 사실 샌프란시스코도 최근 야구계의 생각과 달리 본즈를 잘 대우해주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를 떠나면 그는 더 큰 어려움에 봉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남을 수 있었지만 스스로 자신의 명예를 더럽히는 선택을 한 본즈가 앞으로 야구계에 성공적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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