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바이러스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각국에서 입국 금지·제한 조치가 늘어나면서 KBO리그 외국인선수들의 귀국길도 불안해지고 있다.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는 코로나19는 지난 8일 확진자수가 7000명을 넘어섰다. KBO는 시범경기를 취소했고 개막전도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 개막이 늦어질 경우 리그 축소 혹은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대단히 엄중한 상황이다.
동시에 외국인선수들의 코로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다른 종목에서는 이미 리그를 떠난 외국인선수들이 나타났다. KBL(농구)은 3명, V리그(배구)는 남자부와 여자부에서 한 명씩 리그를 떠났다. 아직 시즌이 개막하지 않은 K리그(축구)와 KBO리그에서 리그를 떠난 외국인선수는 없다.

KBO리그 몇몇 구단들은 시범경기 일정 취소와 입국 금지·제한 조치가 확산되는 상황을 고려해 외국인선수들이 시즌 개막 전까지 미국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가족들이 한국으로 오기 어려운 상황을 고려한 배려다.
한화 이글스, KT 위즈, 키움 히어로즈, 삼성, LG 등 5개 구단 외국인선수들은 일단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허락했다. 반면 두산, KIA 타이거즈, NC 다이노스, 롯데 자이언츠, SK 와이번스는 외국인선수들과 함께 예정대로 스프링캠프에서 복귀한다. 외국인선수들의 동의를 받았다.
특히 대다수 외인들의 고국인 미국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은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3단계인 ‘여행 재고’로 유지중이다. 다만 대다수의 확진자가 나온 대구에 대해서는 최고 단계인 4단계 ‘여행 금지’를 권고했다. 미국은 아직까지는 별도의 격리 조치나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미국내에서도 코로나19가 점차 확산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러한 조치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 최악의 경우 미국 역시 일본과 마찬가지로 한국에 입국 금지 조치를 내릴 수도 있다. 문제는 미국에서 갑작스럽게 입국 금지 조치를 결정할 가능성이다.
입국 금지 조치가 취해지면 일반적으로 항공편 역시 함께 취소된다. 외국인선수들이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어도 돌아오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실제로 대만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한 키움과 두산 2군은 항공편이 두 차례나 취소되면서 전세기를 구해 귀국해야 했다.
더욱이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외국인 선수들이 불안감 때문에 아예 계약을 포기할 수 있다. 외국인선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개막을 맞이하는 상황도 배제하기 어렵다. 각 구단의 전력에서 외인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외인들의 유무에 따라 전력 편차가 커질 수 밖에 없다.
물론, 현재 확진자수가 줄어들고 있어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될 가능성은 낮다. 또 일반적으로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할 경우 미리 발표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충분히 미리 대처가 가능하다. 현재로서는 외국인선수들이 모두 안전하게 한국으로 돌아오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