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에… 몸살 앓는 LOL e스포츠 4대 리그
OSEN 임재형 기자
발행 2020.03.09 08: 20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결국 LOL e스포츠 4대 리그(한국 중국 유럽 북미)에 모두 악영향을 끼쳤다. 리그 중단 사태가 벌어진 한국, 중국에 이어 유럽, 북미 리그는 각각 결승전 개최지 변경, 접촉 금지령을 내리는 등 주의 단계를 올리고 있다.
지난 2019년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발견된 코로나19는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 뿐만 아니라 전세계로 확산되며 사람들을 공포에 몰아넣고 있다. 지난 1월 31일(이하 한국시간)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PHEIC는 전염병이 발원지를 넘어 다른 국가의 공중보건에 위험이 된다고 판단될 때 선포된다. 코로나19는 6번째 PHEIC다.
코로나19에 대한 주의 단계가 올라가면서 중국의 ‘LOL 프로 리그(이하 LPL)’는 지난 1월 26일 “2주차 일정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코로나19는 중국 전역에 급격한 감염자, 사망자를 발생시키며 춘절 휴무 이후 리그 재개를 어렵게 만들었다. EDG의 감독인 ‘클리어러브’ 밍카이는 폐쇄된 고향 우한시에 발이 묶이기도 했다.

무관중으로 진행되고 있는 LCK 아레나 전경.

이후 스크림(연습 경기)을 중계하는 등 온라인 매치를 테스트한 LPL은 지난 2월 28일 “3월 9일부터 온라인으로 2주차 일정을 재개하겠다”고 알렸다. 코로나19의 위험성 때문에 대회에 참가할 모든 선수들은 14일 간의 격리를 마친 뒤 현지의 보건 요건을 충족해야 하며, 숙소에서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LPL은 공정한 게임을 위해 심판을 현장에 파견한다.
한국의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는 1라운드 종료 시점인 3월 6일을 기점으로 잠정 중단됐다. 지난 2월 23일 감염병 위기경보가 ‘심각’으로 격상되면서 LCK는 기자실 운영 임시 중단, 선수단간 접촉 최소화 등 대응책을 실행해왔다. LCK 측은 “구성원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LCK 및 챌린저스 리그의 휴식기를 결정했다”며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한 뒤, 리그 재개 시점을 판단하겠다”고 전했다.
LEC 스튜디오 전경. /라이엇 게임즈 플리커.
유럽 리그인 ‘LOL 유로피안 챔피언십(이하 LEC)’은 지난 7일 결승전 장소를 기존 부다페스트에서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LEC스튜디오로 변경했다. 유럽 지역에서도 코로나19는 극성을 부리고 있다.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 사망자는 각각 7000명, 300명을 넘겼으며,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에도 감염자가 늘어나고 있다. LEC 측은 “선수, 팬, 스태프들의 안전을 위해 이번 결정을 내렸다”며 “향후 상황을 모니터링해 필요 시 다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LOL e스포츠의 북미 지역 리그인 ‘LOL 챔피언십 시리즈(이하 LCS)’는 지난 7일 코로나19의 여파로 팬 미팅, 하이파이브 등 경기장의 접촉 사례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결승전 개최지인 텍사스주 프리스코의 상황 또한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에서도 코로나19는 골칫덩이다. 29개 주로 번지며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뉴욕, 워싱턴 등에서 환자가 크게 늘며 전체 감염자는 400명을 넘겼다. /lisc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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