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혁이의 움직임을 잘 봐봐.”
박세혁(30)은 지난해 두산 베어스의 주전 포수로 활약했다. 그동안 두산의 안방을 이끌었던 양의지가 FA 자격을 얻고 NC 다이노스로 이적한 가운데 박세혁은 팀의 안방을 안정적으로 지키며 통합 우승의 중심에 섰다. 김태형 감독도 지난 시즌 우승에 있어 가장 큰 요인으로 박세혁의 활약을 꼽았다. 두산 뿐 박세혁은 아니라 11월에 열린 WBSC 프리미어12에도 양의지와 대표팀으로 선발되기도 했다.
명실상부 KBO리그를 대표하는 포수지만, 지난 2일과 5일 두산이 청백전을 실시한 가운데 박세혁은 선발 포수로 마스크를 쓰다가 경기 중반부터는 자리를 옮겼다. 포지션도 다양했다. 2일은 우익수, 5일은 1루수로 나섰다. 특히 우익수로 나왔던 2일 경기에서는 머리 뒤로 넘어가는 타구를 집중력 있게 따라가 잡아내는 호수비를 보여줘 동료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스프링캠프 수비 훈련 중에도 박세혁을 향한 '수비 호평'은 이어졌다. 포수와 투수가 섞여서 3루에서 펑고를 받았던 가운데, 조성환 수비 코치는 “세혁이의 움직임을 잘 보라”며 ‘교과서’로 삼기도 했다.
박세혁의 ‘만능 기질’은 대학교 시절에도 보였다. 포수는 물론, 외야, 3루까지 소화했다. 단순히 자리 채우기용이 아닌 풀타임을 소화하며 재능을 보이기도 했다. 고려대 동기인 윤명준은 "(박)세혁이가 야구 센스가 좋다. 학창시절 다양하게 포지션을 봤지만, 모두 평균 이상으로 잘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조성환 수비코치는 “박세혁의 풋워크는 일반 포수나 투수와 비교했을 때 한 박자 정도 빠르다. 일반 야수보다 반박자 빠를 정도로 몸 놀림이 좋다”고 칭찬했다. 그러나 '외야수' 혹은 '1루수' 박세혁보다는 '포수 박세혁'의 가치를 가장 높게 샀다. 조성환 코치는 "모든 수비가 좋지만 세혁이는 우리 팀의 주전 포수로 있을 때 가장 빛이 난다"고 미소를 지었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