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롤챔스] '흙길을 꽃길로' 강동훈 KT 감독의 지도 철학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20.03.07 15: 18

 '꽃길을 걷는 것도 좋지만/ 흙길을 걷는 것도 나쁘지 않아/ 나는 씨를 뿌리면서 갈 거니까/ 흙길을 꽃길로 만들면서 말이야./ 나중에 지나갈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누가 이렇게 예쁜 길을 만들었나 하면서. '
개막 5연패 이후 4연승이라는 반전 드라마로 1라운드를 마무리한 KT 강동훈 감독은 '흙길'이라는 글(2017년, 지식인하우스『나도 나를 안아 줄 수 있다면』)을 소개하면서 자신의 지도 철학을 드러냈다. 
지난 6일 KT와 그리핀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 1라운드가 끝났다. 90경기 중 45경기의 반환점을 돈 가운데 최우범 감독의 '반지원정대' 젠지가 8승 1패 득실 +12로 치고 나가면서 단독 선두로, 뒤를 이어 T1의 3대 사령탑이 된 김정수 감독이 이끄는 T1이 7승 2패 득실 +9로 드래곤X와 공동 2위가 되면서 3강 체제를 이뤘다. 

프리시즌 격이었던 지난해 KeSPA컵 우승팀 아프리카가 4위(6승 3패 득실 +4), 그 뒤를 이어 담원과 KT가 4승 5패로 5위와 6위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3승을 올린 한화생명이 7위, 샌드박스 APK 그리핀은 2승씩을 올렸다. 
이번 시즌은 비시즌 기간 지도자들이 그 어느 시즌보다 팀을 많이 옮기면서 역대 그 어떤 시즌 보다 감독들의 지도 역량에 관심이 쏠렸던 시즌이었다. IM 시절 스타크래프트2부터 지도자 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던 강동훈 감독도 KT로 옮기면서 관심을 받았던 지도자 중 하나였다. 
6일 그리핀과 최종전이 끝나고 전화인터뷰에 응한 강동훈 KT 감독은 1라운드를 마무리한 소감을 묻자 "4연승이라는 결과 보다 팀의 방향성을 모두가 느낄 수 있었던 승리여서 더 고무적이다. 1라운드는 승패를 떠나 초반 매우 어려웠던 시기를 코칭스태프 선수들, 선수단 모두가 똘똘 뭉쳐 잘 이겨낸 부분을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덧붙여 강 감독은 "이번 시즌은 감독 뿐만 아니라 코치들까지 선수단 전체가 배우고 발전해나가야 하는 과정이었다. 성적을 떠나 한 단계 발전했고, 잘 나아가고 있다는 점이 흡족하다. 모두를 칭찬하고 싶다"고 '밑바닥'이라는 심리적인 압박감을 떨쳐내고 반등에 성공한 선수단 전체에 박수를 보냈다. 
강동훈 감독은 "부족한 점을 부끄러워 하지 않고 인정하겠다. 더 노력해서 팀 전체가 앞으로 나아가는데 힘을 쓰겠다"라고 강조했다. 
"2라운드라고 해서 다를 건 없다. 우리는 더 배워가고 발전하는 걸 목표로 삼겠다. 부족함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인정하고 배우겠다. 더 노력하고 보완해서 나아가겠다. 어려운 상황에도 항상 여러방면에서 선수단이 연습에 집중할수 있도록 지원 해주시는 사무국에 감사드리고,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더 큰 노력과 발전으로 보답하겠다." / scrappe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