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김현수, “우승 적기? 우리가 잘하는 게 중요“ [오!쎈 오키나와]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0.03.07 06: 25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 참가 중인 LG 트윈스 외야수 김현수는 “시즌 준비는 잘 되고 있다. 좀 더 경기해야 할 것 같은데 많이 할 수 있을지 없을지 잘 모르겠지만 시즌 개막에 맞춰 준비 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18시즌 타율 3할6푼2리(453타수 164안타) 20홈런 101타점 95득점의 매서운 타격감을 과시한 김현수는 지난 시즌 타율 3할4리(526타수 160안타) 11홈런 82타점 75득점으로 타격 지표가  하락했다. 좌익수와 1루수 더블 포지션을 뛴 부담도 있지만 반발 계수를 낮춘 공인구 영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김현수는 히팅 포인트 조정으로 돌파구를 마련할 생각. 그는 “경기하면서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데 경기에서 많이 나와야 하는 동작이다. 훈련할 때 조금 더 준비 잘하겠다”고 말했다.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은 공격형 2번 타자를 선호한다. 일반적으로 2번 타자는 발이 빠르고 작전 수행 능력을 갖춘 타자를 배치하는 편이다. 1번 타자가 출루하면 희생번트를 통해 주자를 득점권에 안착시키는 게 2번 타자의 일반적인 임무. 작전 수행보다 장타력을 갖춘 타자를 2번에 배치해 타선의 집중력을 중심 타선까지 연결하는 게 류중일 감독이 추구하는 방향이다. 
류중일 감독은 김현수를 2번에 배치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여겼다. 이에 “타순은 아무렇지 않다. 어색하지 않고 아무런 부담이 없다. 2번 타자로 나선다면 타석에 많이 들어설 수 있으니 좋다고 본다. 내가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그만큼 팀이 더 강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가 새롭게 가세하면서 김현수는 올 시즌 1루 겸업보다 외야 수비만 소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그는 “1루 수비를 하지 못한다면 아쉬울 것 같다. 더블 포지션은 무조건해야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LG는 올 시즌 대권에 도전할 만한 전력으로 분류된다. 나란히 14승씩 기록하며 원투 펀치로 활약한 타일러 윌슨와 케이시 켈리의 잔류로 차우찬까지 1~3선발이 탄탄하다. 팀내 FA 오지환, 진해수, 송은범을 잔류시켰고 국가대표 출신 내야수 정근우를 품에 안았다. 지난 시즌 가을 무대를 경험하며 선수들의 자신감이 향상됐고 차명석 단장과 류중일 감독의 환상적인 케미도 긍정적인 요소다. 
이에 김한수는 우승 적기라는 표현에 대해 “밖에서 나온 이야기일 뿐”이라며 “우리가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1등 하던 팀이 한두 명 빠졌다고 확 떨어지는 건 아니다. 우리 팀이 전력 보강이 잘 된 만큼 선수들이 준비 잘하면 지난 시즌보다 더 좋아지겠지만 무조건 (우승 적기라고) 보는 건 아니다”고 덧붙였다. 김현수는 또 “선수 모두 매 시즌 우승을 향해 나아가는 건 똑같다. 지난 시즌보다 더 나은 성적을 거두길 원한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정규 시즌 개막 시점이 미뤄졌다.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듯. 김현수는 “내가 생각하기엔 어느 만큼 컨디션을 잘 유지하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 그동안 최상의 몸 상태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감각적인 부분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국가대표 시절 함께 뛰었던 정근우의 가세는 팀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김현수는 “혼자 떠들다 같이 떠드니까 더 시끄럽다”고 웃었다. 도쿄 올림픽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김현수는 “대표팀에 뽑히게 된다면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선수들이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올 시즌 목표에 대해 “항상 많은 경기에 나가고 수비 잘하는 게 목표”라며 “지난 시즌보다 좀 더 잘해야 하지 않을까. 말처럼 되면 얼마나 좋을까 싶긴 한데 다치지 않고 공격과 수비 모두 좋은 모습으로 팀 성적도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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