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안타의 선행' 박건우, 상금 받고도 빈 지갑된 사연 [오!쎈 미야자키]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03.07 11: 02

“다 같이 고생했잖아요.”
박건우는 지난 5일 일본 미야자키 소켄구장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4타수 4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2루타도 두 개를 때려내면서 물오른 타격감을 선보였다.
두산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우수한 활약을 선정해 상금을 줬다. 선수단 사기 진작 및 동기 부여의 성격이다. 경기 중 상금에 대한 강한 열망을 보였던 박건우는 호투를 펼쳤던 투수들과 함께 결국 우수 선수로 선정되며 상금의 주인공이 됐다.

두산 박건우가 수비훈련을 하고 있다. /sunday@osen.co.kr

다음날 박건우에게 상금에 대해 묻자 "없다"고 미소를 지었다. 자신의 지갑이 아닌 모두 동료들에게 돌아갔기 때문. 박건우는 상금 일부를 이번 캠프에서 지갑을 잃어버리면서 난처한 상황에 놓인 동료에게 나눴고, 일부는 전력 분석원에게 전달했다.
박건우는 "4안타를 친 것은 내가 좋아서가 아닌 동료들의 도움이 컸다. 옆에서 타격 자세를 봐준 동료도 있고, 배팅볼을 던져주면서 감을 잡게 해준 스태프들도 있다"라며 "나 혼자만의 힘으로 한 것이 아닌 만큼, 내가 챙기기보다는 고마움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5일 경기로 두산은 캠프에서의 실전 경기를 모두 마쳤다. 박건우는 "아직 몸 상태가 100%로 올라오지는 않았다. 개막이 늦어졌지만, 차근차근 맞춰서 준비하도록 하겠다"라며 "일단 지금까지 큰 부상 없이 캠프를 치러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며칠 남지 않았지만, 남은 기간 동안에도 부상없이 잘 보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울러 그는"모든 분들이 코로나 19를 조심하시길 바란다"라며 확산되는 전염병에 대한 걱정 가득한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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