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메스, 끔찍한 부상과 선명한 기억..."관중석 봤을 때 반응 끔찍했다"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0.03.06 18: 31

“돌아간 발이 보이지 않았다. 트라우마를 머리에 남기고 싶지 않아 관중석을 봤지만 반응은 끔찍했다.”
안드레 고메스(27, 에버튼)가 지난해 11월 4일(한국시간) 토트넘과 경기에서 부상을 당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고메스는 자신의 돌아간 발목을 차마 보지 못하고 관중석으로 눈을 돌렸으나 절망에 빠진 팬들의 얼굴이 떠오른다고 밝혔다. 
고메스는 당시 경기에서 손흥민(28, 토트넘)의 백태클을 당해 넘지는 과정에서 세르주 오리에(28, 토트넘)와 부딪히며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 손흥민은 고메스의 부상 직후 눈물을 보일 정도로 큰 충격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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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매체 ‘BBC’를 통해 고메스는 “나는 당시 상황을 모두 기억한다”라며 “그 부상은 나 뿐만 아니라 나를 관중석에서 바라보던 모든 이들에게 트라우마가 될 수 있단 것을 알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고메스는 “팀 닥터가 돌아간 내 발목을 제자리에 돌려놓으려고 했었다”라며 “무릎을 계속 잡은 채 보고 있었는데 내 발이 보이지 않았다”라며 부상이 얼마나 심각했는지 돌이켰다. 
고메스로선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엄청난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는 부상이었다. 고메스는 “머리 속에 그 트라우마의 장면을 남기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내 발을 보지 않고 스탠드 쪽을 봤다”라며 “관중의 반응은 끔찍했다”라고 덧붙였다. 
그 부상은 고메스 가족들에게도 기억하고 싶지 않은 장면일 것이다. 하지만 당시 경기장엔 고메스의 동생 누노와 조카딸이 있었다. 그날은 조카의 첫 번째 축구 관람이었다. 
선수 생활까지 위험해질 것이란 예상과 달리 고메스는 그라운드를 떠난지 112일 만에 복귀했다. 지난달 24일 아스날과 리그 경기를 통해 복귀한 고메스는 카를로 안첼로티 에버튼 감독의 지도하에 팀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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