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두산 출신 주장이 많죠” 양의지에게 물었더니 대답 [오!쎈 애리조나]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0.03.06 20: 02

 올 시즌을 앞두고 KBO리그 10개 구단의 주장들을 보면 유달리 두산 출신 선수들이 많다.
NC 양의지를 비롯해 LG 김현수, 롯데 민병헌이 올해 주장을 맡았다. 이들은 2~3년 전에 두산이 아닌 다른 팀과 FA 계약을 맺었고, 팀내 리더십까지 발휘해 주장이 됐다.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 위치한 에넥스필드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NC 다이노스. 이동욱 감독이 양의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jpnews@osen.co.kr

주장은 감독의 의중이 반영되기도 하고, 주로 선수들의 투표로 뽑는다. 즉 주장은 코칭스태프의 믿음과 선수들 사이의 신임을 동시에 받는 선수들이다. 
미구 애리조나주 투산 스프링캠프에 만난 양의지는 “주장은 프로 와서 처음 맡았다. 선수들이 이야기하면서 내가 맡으면 좋겠다고들 하고, 감독님도 오케이 하시면서 주장을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처음으로 주장을 맡은 그는 “선수들을 더 신경쓰고 잘 챙기는 것, 개인보다 팀 전체를 생각하며 시야를 넓게 봐야 한다”며 주장으로서 달라진 점을 이야기하며 “경기 때는 내가 포수니까 원래 선수들과 이야기를 많이 한다. 주장이 되면서 경기 외적으로 조금 더 신경쓴다”고 설명했다. 
공교롭게 올해 양의지처럼 두산을 떠나서 타팀에서 주장을 맡은 선수들이 많다. 양의지는 “김현수, 민병헌은 동기들이다. 잘 돼서 (타팀에) 가서 팀의 주장도 돼서 뿌듯하다”고 웃었다. 
두산에서 성장하면 야구 실력 뿐만 아니라 리더십도 갖추게 되는 걸까. 양의지는 “두산의 팀 컬러를 보면 서로를 도와주는 팀 문화가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선후배간의 끈끈함이 있고, 나도 몸에 배어서…어릴 때 선배들한테도 잘 배워서, 우리도 그렇게 해야 된다고 알고 있다. 그게 전통처럼 하나의 팀 문화가 돼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두산 선수는 믿고 쓴다는 말도 있지 않느냐’고 묻자 양의지는 “그건 잘 모르겠다(웃음), 우선 올해 (두산에서) FA가 많이 나오니까, 그 선수들이 다른 팀에 가서 잘 하는지 봐야 알겠죠”라며 웃었다. /orange@osen.co.kr
양의지, 정범모가 훈련을 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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