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우, “LG 모래알 같다고? 와서 보니 분위기 아주 좋다” [오!쎈 오키나와]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0.03.06 05: 22

“정말 재미있다. 하루하루 즐겁고 아침에 눈을 뜨면 아주 상쾌하고 야구장에 나가고 싶은 마음뿐이다”. 
정근우(38)에게 LG 트윈스의 새 식구가 된 소감을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국가대표 2루수 출신 정근우는 2018시즌부터 수비 범위가 좁아지면서 중견수 또는 1루수를 맡는 경우가 더 많아졌다. 대표팀 코치 시절부터 정근우를 눈여겨봤던 류중일 LG 감독은 2차 드래프트를 앞두고 구단에 정근우가 나오면 무조건 뽑아 달라고 요청했다. 
류중일 감독은 “정근우는 국가대표 2루수 출신 아닌가. 다시 2루수로 기용할 생각이다. 정주현과 경쟁을 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근우의 2루 움직임을 보고 정주현보다 낫다고 판단되면 주전으로 쓸 생각이다. 만약 정주현보다 덜 하다 싶으면 외야 백업 또는 오른손 대타로 활용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2루 수비가 가능하냐”는 류중일 감독의 한 마디에 “숨 죽어 있던 느낌이 다시 솟아오르는 것 같다. 다시 열정을 불태울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던 정근우는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호주 1차 캠프부터 열심히 땀을 흘렸다. 
정근우는 “후배들과 함께 열심히 뛸 수 있으니 정말 즐겁고 행복하다. 캠프 분위기가 아주 좋다”며 “외부에서 LG를 바라볼 때 열심히 하지만 활기차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막상 들어와서 보니 활기가 넘친다”고 캠프 분위기를 전했다. 
정근우 효과는 기대 이상이다. 전력 강화뿐만 아니라 팀 분위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만하면 ‘행복 전도사’라고 불러도 될 것 같다. 
정근우는 “제가 밝게 하려고 해도 선수들이 받아주지 않으면 안 된다. 고맙게도 모든 선수가 잘 받아주고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준 덕분에 내가 더 신난다. 후배들도 편하게 다가오고 격의 없이 잘 지내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정근우는 이어 “친형제 같은 사이라고 할 만큼 선수단 분위기가 좋다. 외부에서 볼 때 딴따라 혹은 모래알이라고 하지만 와서 보니 전혀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나이가 들면 아무래도 순발력이 떨어지기 마련. 정근우 또한 “순발력 강화 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다. 나이가 한 살 한 살 먹으면서 수비 자세가 높아진 것 같다. 훈련을 통해 자세를 낮추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누가 주전 2루수로 나설지 모르지만 서로에게 분명히 좋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근우가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에 기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LG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선수들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알려준다면 더 바랄 게 없다. 
이에 정근우는 “우리 팀은 지난 시즌보다 더 높은 목표를 가지고 있고 앞으로 계속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 후배들과 많이 소통하고 좋은 게 있으면 공유하면서 다 같이 잘했으면 좋겠다. 앞으로 오랫동안 상위권에 머무르는 팀이 될 수 있도록 다 같이 열심히 하자”고 강조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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