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병동' 토트넘이 넘어야 할 또 하나의 산, '10일간 4경기' 강행군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20.03.06 05: 02

산 넘어 산이다.
토트넘은 현재 '쌍포' 해리 케인과 손흥민을 모두 잃은 상태다. 케인은 일찌감치 햄스트링 부상을 입어 전열에서 이탈했다. 손흥민은 오른팔 골절상으로 올 시즌 내 복귀가 불투명하다.
케인과 손흥민의 빈자리는 여실히 드러난다. 토트넘은 최근 4경기 연속 눈물을 삼켰다. 특히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프리미어리그 꼴찌 팀인 노리치 시티와 2019-2020 FA컵 16강전에선 승부차기 끝에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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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넘어 산이다. 살인일정이 기다린다. 토트넘은 오는 8일 번리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를 원정 경기를 갖고 사흘 뒤인 11일엔 독일 라이프치히 원정길에 올라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치러야 한다. 안방 0-1 패배의 열세까지 안고 있다.
지난 1일 울버햄튼전부터 11일 라이프치히전까지 10일간 4경기의 강행군이다. 정신적, 체력적 소모도 컸다. 경쟁 팀인 울버햄튼과는 펠레 스코어 진땀 승부를 벌였다. 노리치전엔 120분도 모자라 승부차기 혈투까지 벌였다. 이 과정에서 델레 알리, 지오바니 로 셀소, 해리 윙스크, 다빈손 산체스, 세르쥬 오리에 등 주축 선수들이 많은 체력을 소진했다.
토트넘은 당장 번리전부터 로테이션이 불가피하다. 조세 무리뉴 토트넘 감독은 FA컵 16강서 탈락한 뒤 “지금 이 순간 선수들과 팬들 때문에 정말 안타깝다”면서도 “다음 경기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틀 뒤 번리전이 정말 정말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물리적으로 번리전과 라이프치히전에 모두 올인할 수가 없는 어려운 상황이다. 번리전에 무게를 둬 리그 4위 첼시를 조금이라도 더 추격할 것인지, 라이프치히전에 총력을 펼쳐 역전 8강행을 노릴 것인지는 무리뉴 감독의 선택에 달려있다. 
옵션도 많지 않다. 케인과 손흥민 외에도 넘버원 골키퍼 위고 요리스를 비롯해 주전 중앙 미드필더 무사 시소코, 측면 멀티 자원인 라이언 세세뇽, 멀티 수비수인 후안 포이스가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2선 공격수인 에릭 라멜라는 몸 상태가 온전치 않아 최근 교체로만 출전했다. 요리스, 세세뇽, 포이스가 번리전부터 복귀할 수도 있다는 점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무리뉴 감독은 “번리전과 라이프치히전을 생각하며 어떤 경기가 우선인지, 어떤 경기가 피로가 많이 누적된 선수들에게 최고의 가능성을 줄 수 있는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며 고민의 뜻을 내비쳤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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