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사이드암 우규민은 젊은 투수들에게 ‘살아 있는 교본’이다. 공 던지는 재주를 타고났다고 불릴 만큼 투구 밸런스와 메커니즘이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구단 관계자는 “젊은 투수들이 우규민의 투구 동영상을 가장 많이 본다. 투구할 때 하체 이동 및 힘을 쓰는 요령이 뛰어나 젊은 투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젊은 투수들에게 ‘우규민은 공 던질 때 다른 부분은 신경 쓰지 않고 하체만 생각한다’고 이야기하면 다들 깜짝 놀란다”고 덧붙였다. 베테랑 투수의 성공 비법을 알게 된 젊은 선수들은 뭔가 깨달음을 얻은듯한 표정을 짓는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우규민은 지난 2일 LG와의 연습 경기에서 첫선을 보였다. 7회 팀의 5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동안 탈삼진 1개를 곁들이는 등 깔끔하게 지웠다. 직구 최고 142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다. 이에 우규민은 “스피드는 135km만 나오면 충분하다”고 웃어 보였다. 이날 우규민의 투구 동영상은 젊은 투수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는 후문.
우규민은 지난 시즌 54경기에 등판해 2승 7패 15세이브 7홀드(평균 자책점 2.75)를 거두며 팀내 계투 요원 가운데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좋은 흐름을 계속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현재 컨디션은 좋은 편. “여느 때와 다름없이 준비하고 있다. 이곳에서 개인 훈련하고 캠프에 왔는데 움직임이 편안하고 괜찮았다. 지난해보다 더 괜찮은 것 같다. 올해도 지난해 하던 대로 준비하면 될 것 같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허삼영 감독은 우규민에 대한 믿음이 확고하다. 그는 “우규민에게 농담삼아 ‘몸 상태가 좋으니 선발도 되겠다’고 했다. 그만큼 준비를 잘하고 있다”며 “기술적인 부분보다 부상없이 시즌을 완주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허삼영 감독은 또 “우규민이 ‘최근 몇 년간 이렇게 좋은 컨디션으로 캠프를 소화하는 건 처음’이라고 했다. 아주 반가운 소식이다. 워낙 영리하고 자기 준비를 잘하는 만큼 기대된다”고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투수에게 있어 하체 강화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기본이라는 게 야구계의 지론이다. 하체 힘을 충분히 이용하는 것이 투구 메커니즘의 시작이다. 이 때문에 ‘공은 팔이 아닌 다리로 던지는 것’이라는 투구 이론까지 나왔다. 프로 무대에서 성공을 꿈꾸는 젊은 투수라면 우규민의 하체 활용 노하우를 배워야 할 것 같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