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감 가장 좋다" 김인태가 불지핀 두산 외야 경쟁 [오!쎈 미야자키]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03.04 11: 09

“현재 타격감이 가장 좋다.”
김인태(26・두산)는 지난해 두산의 통합 우승을 이끈 숨은 주역 중 한 명이다. 지난시즌 1군과 2군을 오가면서 타율은 2할3푼3리에 그쳤지만, 가장 팀이 필요했던 순간에 한 방씩을 날렸다. 김인태가 지난해 날렸던 홈런 두 개 중 한 개는 당시 선두였던 SK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김광현을 상대로 기록한 솔로 홈런이다. 두산은 1차전에 이어 2차전까지 승리를 거두면서 선두 SK 추격에 불을 붙일 수 있었다.
여기에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인 NC전에서는 동점 3루타를 날리면서 막판 뒤집기 역전 발판을 마련했다. 두산은 시즌 최종전 승리로 SK와 순위를 극적으로 맞바꾸며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여기에 김인태는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는 9회 동점 희생플라이를 치며 4전승 승리의 밑거름을 만들기도 했다.

5회 두산 청팀 김인태가 솔로 홈런을 치고 있다. /sunday@osen.co.kr

알토란 활약을 펼치며 우승 반지를 손에 낀 김인태는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는 스프링캠프에서도 기분 좋은 타격감이 이어졌다.
지난달 25일 퍼시픽리그 1위팀 세이부 라이온즈를 상대로 2루타 포함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이후 27일 소프트뱅크 2군전과 2일 자체 청백전에서는 잇달아 아치를 그려내며 화력을 과시했다.
수비에서도 존재감을 뽐냈다. 6회말 페르난데스의 안타성 타구를 집중력 있게 따라가 몸을 날려 잡아내며 이닝을 끝내는 아웃카운트를 올리기도 했다.
사령탑은 미소를 지었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해 막바지부터 좋아졌다. 현재 팀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인태 역시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겸손해 하면서도 "지난해 좋았던 감각이 아직 남아 있는 것 같다"라며 비결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두산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백업 찾기'를 과제로 삼았다. 지난해 두산의 외야는 김재환-정수빈-박건우가 주전으로 나섰다. 올 시즌 역시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그러나 주전 못지 않은 김인태의 타격감으로 두산은 외야 경쟁에 불이 붙음과 동시에 두터워진 외야진으로 정규시즌 좀 더 다양한 전략 구상을 가지고 갈 수 있게 됐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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