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은퇴 모면' 킹 펠릭스, ATL에서 '왕의 귀환'에 성공할까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03.04 05: 34

은퇴 기로에 놓였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펠릭스 에르난데스(33)가 다시 부활을 꿈꾸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매체 MLB.com은 “에르난데스와 좌완투수 션 뉴컴이 선발진 경쟁에서 앞서 있다”며 애틀랜타의 선발 로테이션 경쟁을 조명했다.
애틀랜타는 올 시즌을 앞두고 마이크 소로카-마이크 폴티네비치-맥스 프리드-콜 해멀스로 이어지는 탄탄한 선발진을 구성했다. 에르난데스와 뉴컴, 카일 라이트, 투키 투산 등이 남은 5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보였다.

[사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펠릭스 에르난데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지만 해멀스가 부상을 당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MLB.com은 “해멀스는 1월말 왼쪽 어깨 염증이 생긴 이후 공을 던지지 못했다. 해멀스의 복귀 시점은 여전히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았다. 어쩌면 4월말까지도 시즌 첫 등판을 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해멀스가 선발진에서 잠시 이탈하면서 에르난데스의 선발진 합류 가능성은 높아졌다.
에르난데스는 시애틀 매리너스를 대표하는 에이스였다. 19살부터 빅리그에서 활약한 에르난데스는 메이저리그 통산 15시즌 419경기(2729⅔이닝) 169승 136패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했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됐고, 2010년에는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하는 등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하지만 워낙 어릴 때부터 활약을 한 탓인지 생각보다 빠르게 노쇠화가 찾아왔다. 2016년부터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기 시작한 에르난데스는 지난 시즌 15경기(71⅔이닝) 1승 8패 평균자책점 6.40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시애틀과의 계약 마지막 해였던 지난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에르난데스와 시애틀 팬들은 함께 할 수 있는 마지막 경기임을 직감했고, 눈물의 고별전을 치렀다.
FA 시장에 나온 에르난데스를 원하는 팀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애틀랜타가 에르난데스에게 손을 내밀었다.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합류할 경우 연봉 100만 달러를 받는 스플릿 계약을 맺었다.
메이저리그 로스터조차 보장받지 못한 에르난데스는 시범경기에서 연일 호투를 펼치며 스스로 능력을 증명하고 있다. 시범경기 2경기에서 4⅔이닝 1실점 6탈삼진 1볼넷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에르난데스를 유력한 선발후보로 평가한 MLB.com은 “만약 애틀랜타가 에르난데스를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시킨다면, 2009년부터 2016년까지 연평균 226탈삼진을 잡았던 에르난데스는 필요없다. 그저 지난 3시즌 동안 선발등판 5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46을 기록했던 에르난데스가 아니라는 확신만 있으면 된다”고 전망했다.
MLB.com은 에르난데스에 이어서 선발 경쟁을 할 투수로는 뉴컴과 라이트가 언급됐다. 투산은 언더독 후보로 꼽혔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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