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급적 일정 축소는 안한다".
KBO리그 2020시즌 개막전이 연기됐다. KBO는 3일 서울 도곡동 KBO회관에서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고 신종 바이러스 코로나19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일단 시즌 개막일을 3월 28일에서 4월 4일로 연기하기로 잠점 결정했다. 144경기 일정을 최대한 고수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날 실행위에는 단장이 스프링캠프지에 나가 있어 참가가 불가능했던 두산 베어스, KT 위즈, 롯데 자이언츠를 제외한 7개 구단 단장이 모여 의견을 나눴다.

KBO 관계자는 “시즌 개막일을 일주일 연기하는 것으로 각 구단들이 의견을 모았다. 이사회를 통해 개막일 연기가 확정되면 개막 2주일 전인 14일에는 공식 발표를 하기로 했다. 향후 상황에 따라 1주일씩 추가로 연기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KBO는 지난달 27일 시범경기 모든 일정을 취소했지만, 개막전 연기는 신중한 입장이었다. 연기할 경우 팀당 144경기라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올해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올림픽 참가를 위해 7월 24일부터 8월 10일까지 리그를 중단한다. 포스트시즌 일정까지 고려하면 개막 연기를 선뜻 결정하기 쉽지 않다.
일단 개막일을 일주일 늦추고 사태를 지켜볼 예정이다. KBO 관계자는 “이번주와 다음주가 최대 고비라는 전문가 의견이 많다. 일주일 개막을 연기하고 상황을 주시해야할 것 같다. 만약 필요하다면 일주일 단위로 개막을 계속 늦출 계획이다. 물론 반대로 상황이 생각보다 빠르게 좋아진다면 반대로 개막전을 앞당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공식적으로 개막이 일주일만 연기되더라도 상황에 따라 추가 연기 가능성도 있다. KBO 관계자는 “격주로 실행위와 이사회를 매주 열어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만약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증가 추세를 보인다면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일주일 단위로 추가 연기를 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단과 팬들의 안전”이라고 말했다.
개막일이 연기된다면 시즌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기 어렵다. 더블헤더나 월요일 경기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경기수 축소는 아직까지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KBO 관계자는 “11월말까지 포스트시즌 일정을 마무리할 수 있다면 경기수는 가급적 축소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점점 강해지면서 2020시즌을 기다리는 야구팬들의 기다림도 점점 더 길어질 전망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