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삼영 빅픽처? 김상수, 제법 잘 어울리는 5번 타자 [오!쎈 오키나와]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0.03.03 13: 01

일본 오키나와 캠프를 진두지휘 중인 허삼영 삼성 감독은 연습 경기에서 다양하게 타순을 시험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김상수(30)의 5번 배치. 고전적인 5번 타자의 모습과는 다소 거리가 멀지만 팀 사정상 김상수의 5번 기용은 최상의 선택이라는 게 허삼영 감독의 생각. 
그는 LG와의 두 차례 연습 경기에 김상수를 5번 타순에 배치했다. 허삼영 감독은 “지난 시즌 성적을 기준 삼아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김상수의 5번 배치는 우리 팀의 현실이다. 덩치 큰 선수만 5번 타자로 나설 수 있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또한 “테이블세터가 익숙한 김상수가 5번 배치에 부담을 느낄 수 있겠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다. 김상수에게 100타점 달성 혹은 장타 생산을 기대하는 건 아니다. 정확성과 기동력에 초점을 맞추고 6번 타자에게 기회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스프링캠프는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기회다. 김상수의 5번 배치도 테스트 성격이 짙다. 하지만 기대 이상의 활약이다. 김상수는 두 차례 연습 경기에서 클러치 능력을 발휘했다. 
지난달 29일 LG와의 첫 대결. 김상수는 6회 무사 1루 상황에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2회 좌익수 플라이, 4회 1루 플라이로 물러났던 김상수는 LG 투수 임찬규에게서 좌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3루타를 때려냈다. 
그리고 김상수는 2일 경기에서도 호쾌한 한 방을 날렸다. 0-3으로 뒤진 2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LG 선발 차우찬에게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를 빼앗았다. 비거리는 110m. 5회 우전 안타를 때려내며 팀내 타자 가운데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김상수의 5번 배치. 그리고 기대 이상의 활약. 허삼영 감독은 계획이 다 있었다. 올 시즌 삼성의 행보를 주목해야 할 이유다. /what@osen.co.kr
2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온나 아카마 볼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가 연습경기를 진행했다. 삼성 김상수가 솔로 홈런을 때린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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