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못지 않다" 이구동성 감탄, 배영수 코치의 배팅볼 실력 [오!쎈 미야자키]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03.02 05: 36

“아, 적성을 찾은 거 같네요.”
배영수(39・두산) 코치는 지난 시즌 종료 후 은퇴를 선언하고 지도자로 첫 발을 내디딘 ‘초보 코치’다. 올 시즌 2군 코치로 임무를 다할 예정이지만, 대만 가오슝 퓨처스 스프링캠프가 아닌 현재 미야자키 1군 스프링캠프에 동행하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스프링캠프에 있는 선수 중 일부는 2군으로 갈텐데 이 선수들을 잘 알고 가라는 의미에서 동행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선배 1군 코치들 사이에서 코치 수업도 받는다는 의미도 있었다.

1일 (한국시간) 일본 미야자키 소켄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두산 배영수 코치가 배팅볼을 던지고 있다. /sunday@osen.co.kr

스프링캠프에서 배영수 코치는 또 다른 임무도 있다. 바로 배팅볼 던지기. 배영수 코치는 통산 499경기에 나와 138승을 거둔 투수다. 2004년 삼성 시절에는 17승을 거두기도 했다. 지난해까지 현역 선수 최다승 기록은 배영수 코치의 몫이었다.
배팅볼 던지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하다. 잘못된 배팅볼은 타자들의 타격감을 흔들 수 있는 만큼, 기술이 필요한 작업이기도 하다.
두산이 1일 소켄구장에서 훈련을 진행한 가운데 배영수 코치는 가장 마지막에 배팅볼을 던졌다. 원래 계획에 없었던 등판이었지만, 배영수 코치는 잠시 몸을 푼 뒤 곧바로 배팅볼 케이지 뒤에 서 타자들에게 공을 던졌다.
특유의 긍정 에너지는 타자들의 흥을 더했다. 김재환의 호쾌한 타구가 나오자 “이야, 배팅볼 던지는 맛난다”고 박수를 보냈다. 다른 타자들의 정타가 나올 때마다 “잘친다”라며 미소를 짓기도 했다.
배팅볼 실력은 어떨까. '최고 투수' 출신답게 선수들은 이구동성으로 배영수 코치의 배팅볼에 만족감을 내비쳤다.  이날 배영수 코치의 배팅볼을 친 안권수는 “공이 뻗어서 들어온다. 현역 선수 못지 않다”고 감탄했다. 두산 관계자 역시 “아직 은퇴한지 얼마 안되서 그런지 공에 힘이 좋다”고 배영수 코치의 배팅볼 실력에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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