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처럼'을 강조한 서울 SK가 부상 선수들이 늘어난 가운데서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만들었다.
SK는 지난달 2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인천 전자랜드를 84-63으로 물리쳤다. 5연승을 내달린 SK는 전날 단독 선두로 올라섰던 원주 DB와 28승 15패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하루 만에 공동 선두를 되찾았다.
자밀 워니가 16점-19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고, 최성원이 3점 슛 6개 시도 중 5개를 성공해 15점을 보태며 동반 활약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SK 문경은 감독은 선수들에게 ‘마지막처럼’을 강조했다. 전자랜드만 만나면 신이나지만 문경은 감독은 선수들에게 최선을 요구했다.
올 시즌 SK는 전자랜드를 상대로 4전 전승을 거두고 있다. 반면 전자랜드는 SK만 만나면 기를 펴지 못하며 SK전 4연패 수렁에 빠져있다.
문경은 감독은 “상대 외곽을 얼마나 잘 막느냐가 관건이다. 머피 할로웨이와 트로이 길레워터의 골밑 공격을 어느 정도 주더라도 김낙현, 강상재 등 국내 선수들의 외곽슛을 잡아달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또 강조한 것은 정신력이었다. 코로나 19 때문에 자칫 흔들릴 수 있는 분위기를 잡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문경은 감독은 “올 시즌이 중단되거나 혹은 갑자기 끝이 나더라도 기록은 남는다”라면서 “따라서 모두에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개인 기록만 챙기는 것이 아니라 팀 공헌도도 많이 나와야 한다. 함께 노력하고 승리를 거두면 좋은 결과도 나오지만 개인기록도 챙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기 초반 전자랜드와 대등한 경기를 펼치던 SK는 3쿼터서 달아났다. 올 시즌 기량이 쑥쑥 자라고 있는 최성원이 3점포를 연달아 터트리면서 분위기를 끌어 올렸고 팀 전체가 노력해서 점수차를 벌렸다.
경기를 펼치는 동안 KBL은 시즌 잠정중단을 발표했다. KBL은 29일 "전주 KCC 농구단 숙소인 전주 라마다 호텔 투숙객 중 코로나 19 확진자가 발생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정규경기 일정을 내일부터 잠정 중단 한다"고 밝혔다. 무관중으로 경기를 펼치며 시즌을 마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지만 결국 확진자와 같은 호텔을 쓰면서 잠정 중단 결정을 내렸다.
SK 선수들은 시즌 잠정중단에 대해 알지 못한 채 경기를 마쳤다. 물론 승리를 거뒀다. 주전들이 줄부상으로 빠진 가운데서도 전자랜드에 대한 우위를 이어갔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