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밸런스”
두산 베어스의 2차 스프링캠프가 진행 중인 1일 소켄구장. 경쾌한 타격음이 울린 가운데 김태형 감독의 미소를 짓게 만든 이가 있었다.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10라운드(전체 99순위)로 입단한 재일교포 안권수(27)다.
지명순위는 늦었지만, 산전수전을 다 겪으며 경험이 풍부하다. 재일교포 3세인 안권수는 와세다 대학을 졸업한 뒤 독립리그와 실업팀 등에서 뛰면서 실력을 쌓았다. 일본 야구 특유의 탄탄한 기본기와 정교한 타격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두산 관계자는 "발 빠르고 수비 잘하고 어깨가 좋은 선수다. 백업 경쟁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대수비, 대주자 등으로 활용 가치가 높아 보인다"고 기대하기도 했다.
호주 스프링캠프에서도 존재감을 뽐냈다. 장규빈과 함께 호주 올스타와의 경기에서 후반에 나와 안타와 도루를 기록하며 김태형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도 했다. 김태형 감독은 미야자키 캠프 출국을 앞두고 “안권수가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공격과 수비, 주루 모두 생각보다 좋아 1군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기량을 갖췄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이날 배팅을 치고 들어오는 안권수를 향해 “굿! 밸런스”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고, 사령탑의 칭찬에 안권수는 “감사합니다”라고 꾸벅 인사를 했다.
호주 스프링캠프에서 안타를 쳤던 안권수는 일본 구단과의 연습경기에서는 아직 안타를 추가로 때려내지 못했다. 안권수로서도 아직 좀 더 보여줘야하는 과제가 남은 셈이다. 그러나 좋은 밸런스가 유지된 가운데 계속해서 장점을 어필한다면 탄탄한 두산의 외야 경쟁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을 수 있을 전망이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