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은 남달랐다. 팬의 추태에 선수와 구단 운영진이 앞장서서 대처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29일 오후 11시 30분(한국시간) 독일 진스하임 프리제로 아레나에서 열린 2019-2020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4라운드에서 호펜하임에 6-0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뮌헨은 승점 52점으로 리그 선두를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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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자체는 뮌헨의 일방적인 축구 레슨이었다. 전반에 4골을 넣은 뮌헨은 후반 쿠티뉴-고레츠카가 추가골을 넣으며 6-0 대승을 거뒀다.
그러나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뮌헨 서포터스들이 보여준 추태로 인해 소란스러운 경기였다. 일부 뮌헨 서포터스는 경기 내내 원정 응원석에서 호펜하임의 티트마르 호프 구단주에 대한 맹목적인 비난을 이어갔다.
호프 구단주는 RB 라이프치히와 함께 독일 분데스리가의 공공의 적으로 불린다. 호펜하임 유스 출신의 성공한 사업가인 그는 오랜 기간 친정팀을 후원해서 구단주로 자리 잡았다.
50+1이라는 특수 규정으로 인해 외부 자본 유입이 거의 없는 독일 축구 팬들은 라이프치히와 호펜하임 같이 특정 자본을 바탕으로 성장한 팀을 배척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뮌헨 서포터스의 추태 역시 '라이벌' 보르시아 도르트문트 서포터스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도르트문트 서포터스 역시 호프 구단주에 대한 욕설로 3년 동안 원정 출입 정지를 당한 바 있다.
문제는 도가 지나친 발언도 있었다는 것이다. 호프 구단주에 대한 심각한 인격 모독 걸개를 본 호펜하임 선수단이 강하게 항의하며 경기 중단 의사를 내비췄다.
이러한 팬들의 추태에 뮌헨 구단은 품격있는 대처를 보였다. 선수와 감독, 운영진 모두 자제를 호소하며 단호하게 대처했다. 조슈아 키미히, 다비드 알라바 등 선수들이 서포터스에게 걸개를 내려줄 것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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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서포터스가 걸개를 흔들며 야유를 이어가자 한스 플릭 감독, 하산 살리하미지치 단장, 올리버 칸 차기 회장, 칼 루메니게 이사장 등이 서포터스에게 직접 자제를 호소했다.
플릭 감독은 걸개를 든 서포터스에게 화를 내기도 했다. 루메니게 이사장 역시 직접 호프 호펜하임 구단주에게 찾아가 사과의 말과 위로의 포옹을 건네기도 했다.
뮌헨 선수와 운영진들의 품격있는 대처에도 호펜하임 팬들은 박수를 보냈다. 이후 경기가 재개되자 뮌헨을 포함한 22명의 선수들은 공을 돌리며 수준 낮은 팬들에게 무언의 항의를 전했다.
경기 후 뮌헨 선수들과 운영진은 호프 구단주에게 박수를 보내고 이름을 연호하기도 했다.
루메니게 이사장은 경기 후 인터뷰서 "나는 오늘 우리 팬들이 저지른 추태가 너무나 부끄럽다. 내가 직접 호프 구단주에게 사과하겠다. 추후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뮌헨은 비록 일부 팬들이 추태를 부리기는 했으나 선수와 감독, 단장, 회장, 이사장 등 보드진이 총출동하며 사건 수습에 힘쓰며 명문의 품격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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