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면한 누나에게 '맨유 데뷔골' 바친 이갈로, "하늘에서 날 지켜볼 것"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20.02.28 09: 47

오디온 이갈로가 하늘에 있는 누나에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데뷔골을 바쳤다.
이갈로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서 열린 2019-20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32강 2차전 클럽 브뤼헤와 경기서 데뷔골을 터뜨리며 5-0 승리(1, 2차 합계 6-1 승)와 함께 16강행에 일조했다.
올 겨울 맨유에 합류한 임대 공격수 이갈로는 이날 처음으로 선발 출전의 기회를 잡았다. 이갈로는 1-0으로 앞선 전반 34분 문전에서 마타의 패스를 받아 데뷔골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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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갈로는 데뷔골보다 감동적인 추모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하늘을 향해 잠시 기도를 올린 그는 유니폼을 들춰 언더셔츠를 꺼냈다. 고인이 된 누나의 사진과 추모 문구가 중계카메라메 비춰지면서 모두의 심금을 울렸다.
이갈로는 지난해 12월 엄마 같은 존재였다고 밝힌 큰누나 매리 아톨을 잃었다. 이갈로는 맨유의 골수 팬인 누나의 죽음을 기리기 위해 지난달 올드 트래퍼드로 향했다. 꿈에 그리던 맨유 데뷔골을 터뜨린 뒤 이갈로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세상을 떠난 누나의 추모였다.
이갈로는 맨유 방송 'MUTV'를 통해 “그 티셔츠는 누나를 위한 것”이라며 “그녀는 나에게 아주 소중한 존재다. 누나도 맨유의 열혈 팬이었다”고 말했다.
이갈로는 “우린 이 순간을 원했고, 난 지금 맨유에 있지만 누난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볼 수 없다”며 슬픔에 잠기면서도 “내가 넣는 모든 골을 그녀에게 바칠 것이라 스스로에게 다짐한다. 누나는 하늘에서 나를 지켜보며 맨유를 위해 잘 지내고 있을 것”이라고 영면을 기원했다.
누나와 함께 의미 있는 맨유 커리어를 써가고 있는 이갈로는 내달 1일 에버튼전에 2호골을 조준한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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