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흐름대로" 김강률, 악몽 지운 '이키메 13구' [오!쎈 미야자키]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02.28 13: 02

멈췄던 김강률(32・두산)의 피칭 시계가 다시 돌기 시작했다.
김강률은 27일 일본 미야자키 이키메구장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 2군과의 경기에 7회말 등판해 1이닝 1볼넷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총 13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 포크, 커브를 섞어 던졌다.
이키메구장은 김강률에게 잊을 수 없는 장소다. 2018년 10월 23일. 정규시즌 1위를 하고 한국시리즈를 준비에 들어간 두산은 일본 미야자키에서 한신 타이거즈와 연습경기를 치렀다. 9회초 마운드에 오른 김강률은 투구 후 3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는 과정에서 발목이 꺾이는 부상을 입었다. 그라운드에 쓰러진 채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큰 부상이었다. 한국으로 급히 돌아간 김강률은 아킬레스건 파열 진단을 받았다. 한국시리즈 불발은 물론 2019년 시즌에도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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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재활을 마친 김강률은 2020년 개막전 합류를 목표로 몸 만들었다. 호주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및 라이브 피칭을 하며 몸 상태를 끌어 올렸다. 일본 스프링캠프로 넘어와서는 실전 등판에 나섰다. 25일 선마린구장에서 열린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경기에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볼넷이 3개 나오는 등 밸런스가 다소 좋지 않았지만, 모처럼 실전 등판이었던 만큼 의미 있는 한 발이기도 했다.
이틀 후 김강률은  마운드에 다시 한 번 올랐다. 그리고 김강률은 1이닝을 다시 한 번 무실점으로 막았다. 범타 두 개 후 볼넷이 나왔지만, 견제로 빠르게 이닝을 끝냈다.
김태형 감독도 박수를 보냈다. 김태형 감독은 “앞 경기보다는 밸런스가 좋아보였고, 자기 공을 던지는 모습이었다”라며 “지금 흐름을 유지한다면 중간에서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150km를 넘는 공을 던지는 100%의 몸 상태는 아니었지만, 불편했던 기억 하나를 지우면서 김강률은 복귀를 위한 한 걸음을 더 옮겼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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