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겨울 새로운 팀으로 FA 이적한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과 매디슨 범가너(31·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나란히 2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1실점을 홈런으로 내준 것까지 같았다.
류현진은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 봂파크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미네소타 트윈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2이닝 3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토론토와 4년 총액 8000만 달러 거액에 FA 계약을 체결하며 팀을 옮긴 류현진의 이적 첫 등판이었다. 에이스답게 자신의 루틴에 맞춰 천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는 류현진은 백업 포수 리즈 맥과이어와 짝을 이뤄 예정된 2이닝을 투구했다.

1회 시작은 불안했다. 미네소타 1번 제이크 케이브에게 투스트라이크 유리한 카운트에서 우측 빠지는 2루타를 맞았다. 2번 트레버 라나크와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중전 안타를 허용해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위기에 강한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3번 윌리안스 아스투딜로를 3루 땅볼 유도했다. 3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홈으로 송구해 3루 주자 케이브를 태그 아웃시켰다. 이어 브렌트 루커와 8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을 잡으며 기세를 올렸다. 다음 타자 로이스 루이스도 3루 땅볼 유도하며 실점 없이 무사 1,3루 위기를 넘겼다.

2회에도 첫 타자 트래비스 블랜켄혼을 2루 땅볼 처리했으나 잰더 비엘에게 중앙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맞았다. 아직 빅리그 데뷔 경험이 없는 마이너 타자에게 불의의 한 방을 맞았지만 후속 질베르토 셀레스티노를 헛스윙 삼진, 잭 라인헤이머를 유격수 내야 뜬공 잡고 추가 실점 없이 마쳤다. 총 투구수는 41개로 스트라이크 26개, 볼 15개.
같은 날 범가너는 미국 애리조나주 스캇데일 솔트리버필드 앳 토킹스틱에서 신시내티 레즈를 상대로 시범경기 첫 등판했다. 지난해 시즌 후 FA 자격을 얻은 범가너는 11년간 몸담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떠나 애리조나로 이적했다. 5년 총액 8500만 달러 조건. 류현진처럼 이날 경기가 이적 이후 첫 공식 등판이었다.
1회초 신시내티 1~2번 아키야마 쇼고와 아리스티데스 아퀴노를 연속 헛스윙 삼진 잡은 범가너는 커트 카살리를 3루 땅볼 처리하며 삼자범퇴로 첫 이닝을 시작했다. 2회에도 스캇 셰블러와 카일 파머를 각각 루킹,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며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2사 후 데릭 디트리치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맞아 첫 실점했다. 후속 맷 데이비슨을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끝낸 범가너는 2이닝 1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첫 등판을 마쳤다. 총 투구수 24개로 스트라이크 17개, 볼 7개.
![[사진] 매디슨 범가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0/02/28/202002280002776133_5e583000cad95.jpg)
나란히 첫 등판을 2이닝 1실점으로 막은 류현진과 범가너. 전 소속팀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무려 9차례나 대결한 두 좌완 투수가 새로운 팀에서 어떤 시즌을 보낼지 주목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