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괜찮아요?”
삼성 라이온즈의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취재중인 기자가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다. 선수 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 구단 관계자 모두 대구지역의 코로나19 확산세에 대한 걱정이 크다. 캠프 종료 시점이 다가오면서 코로나19 사태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정부는 대구지역에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급증하자 지난 23일 감염병 위기 대응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하고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 병상, 인력, 방역 물품 등을 전폭 지원하는 체제를 갖추는 등 확산 방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A 선수는 “가뜩이나 대구 경기가 좋지 않은데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더 악화되는 거 아니냐”고 걱정했다. B 선수는 “이 상황에서 한국에 돌아갈 수 있을지 걱정이다. 하루 빨리 사태가 해결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대구지역은 감염병 특별관리지역 지정 이후 마스크 구입 대란을 겪고 있다. C 코치는 “대구에서 마스크를 구하는 게 하늘의 별 따기라고 들었다. 이곳에서 많이 사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에 있는 가족에 대한 걱정 뿐”이라는 D 선수는 “멀리 떨어져 있으니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없어 더 답답하다”고 아쉬워 했다.
일부 선수들은 '코로나 대구 봉쇄'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자 "정말 그렇게 되면 어쩌냐"고 걱정을 늘어 놓았다.
삼성은 14일 시범경기 개막전을 포함해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총 6경기가 예정돼 있다. 시범경기 개최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KBO는 코로나19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KBO 관계자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논의 중이다. 아직 시범경기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시범경기 무관중 경기, 시범경기 축소 및 취소, 정규시즌 연기 등까지 모든 경우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
대구시는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개막 연기를 요청했고 오는 29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릴 예정인 대구FC의 홈 개막전은 연기가 확정됐다. 여자프로농구연맹은 지난 21일부터 ‘무관중 경기’를 치르고 있다. 프로배구연맹은 25일부터 무관중 경기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what@osen.co.kr